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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강원여성경력이음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김태희 케이티에이치아시아 대표 초청특강이 지난 15일 춘천봄내체육관에서열렸다. 서영
글로벌 4.0시대 창의적 여성을 원한다 - 여성의 새로운 기회와 4차산업혁명시대

김태희 케이티에이치아시아 대표가 15일 열린 2019강원그린박람회에 여성 CEO 강사로 초청,‘글로벌 4.0시대 창의적 여성을 원한다’는 주제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인재상과 경력단절여성의 취업·창업 전략을 제시했다.김 대표의 특강 내용을 간추려 싣는다.

1984년 결혼과 동시에 회사를 그만두고 경력단절 여성이 됐다.당시에는 여성들이 입사와 동시에 결혼하면 그만 둔다는 각서를 써야했기 때문이다.4월에 결혼하며 퇴사,그해 11월에 섬유봉제기업을 창업했다.노동집약적 섬유산업이 발전하는 시대적 상황에 발맞춰 대기업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경영했다.당시 우리나라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은 6만원이었기 때문에 저렴한 인건비를 강점으로 글로벌 수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그러나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후 국내 산업 구조는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됐다.제조산업 인력이 급감하며 임금 수준도 올라갔다.비용 절감을 위해 필리핀으로 공장을 이전 운영했다.서울올림픽 이후 국내 기업들은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변화를 시작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방산업으로 전략을 수정했고 2000년대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케이블모뎀을 개발해 보급했다.그러나 2010년대부터는 이마저도 중국에 시장을 내주기 시작했다.2007년 이후 산업 생태계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태생부터 수출 기업이었다.그러나 환율변동 폭이 예측불가능한 시대를 맞이하며 2011년 수입 전문회사를 인수했다.연간 7000억원 규모의 수입육을 수입하는 회사를 인수,현재 케이티에이치아시아로 키워냈다.

창업 또는 인수로 회사를 새로 만들어낸 후 5년이 지나면 경영자의 역할은 급속히 줄어든다.CEO의 역할은 차세대 미래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를 하고 전략을 설정하는 것이다.1984년부터 현재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시대의 흐름을 예측해 다른 사람보다 조금 빨리 움직였기 때문이다.

강원도는 창업 기반이 잘 갖춰져 있다.다양한 분야에서 여성의 취업과 창업,기업 경영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정책으로 나타났다.경력단절여성들도 도전의식만 있다면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있는 곳이다.

글로벌 4.0시대는 과거의 경력이 전혀 필요없다.누구에게나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다.경험을 토대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상력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네트워크를 융복합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강원도가 가장 강한 분야는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이다.2019강원그린박람회 부스를 돌아보니 구매를 유발하는 아이템이 많다.강원도가 이런 자산을 활용해 글로벌 4.0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여성들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가 어떤 시대인지 정확히 알아야만 이 사회가 원하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다.사람들이 어떤 사고를 갖고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진단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글로벌 4.0시대는 창의적 여성을 원한다.경력보다는 상상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한 시점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전세계는 하나로 묶였다.인간의 수많은 행동과 말들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화되고 있다.정보가 허공에 머물지 않고 필요한 곳에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다.이미 포털사이트에서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광고로 보여주고 있다.4차산업혁명의 선도자들은 국가나 기업이 아닌 슈퍼 개인이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는 자본투입형 경제성장 시기로 대기업이 대형 자본을 투자해 성공을 이끄는 방식이 유행했다.이런 경향성 속에서 경력단절여성이자 주부이던 한경희씨가 스팀청소기를 개발해 한경희생활과학을 창업하며,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다.예매 문화를 뒤바꾼 티켓링크도 이 시점에 등장했다.이때 여성 CEO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전 노동투입형 경제성장 시기에는 남성들의 일자리가 많았지만 여성 일자리에는 한계가 있었다.1990년대 이후 전산화되며 전 산업에서 일자리가 다양화,여성들의 일자리도 많아졌다.

2004년 창업한 스타일난다는 인천의 한 연립주택에서 시작했다.동대문에 오가면서 아이디어를 찾고 사진 공부를 하더니 자신의 작은 방에서 인터넷쇼핑몰을 운영한 것이다.배달의 민족도 마찬가지다.이들은 자신이 직접 물건을 생산하지 않는다.플랫폼을 통해 남의 물건을 팔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자신의 자본을 들이지 않고도 아이디어로 사업을 시작한 CEO들이 등장했다.

글로벌 4.0 디지털 경제에서는 여태까지의 산업에 대한 경제이론이 작동하지 않는다.대신 슈퍼개인이 그 자리를 대체했다.개인방송 크리에이터인 대도서관은 하루 수입이 1000만원으로 알려져있다.개인 방송 구독자수를 확보,게임회사들은 대도서관에 게임 리뷰와 광고를 의뢰한다.메이크업 관련 개인방송을 하는 씬님도 마찬가지다.이들에 대한 과세는 국세청도 쫓아가지 못할만큼 빠른 속도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슈퍼 개인이 돈을 버는 시대다.청년 일자리가 적다고는 하지만,현재 젊은 세대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소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 지점에서 강원도와 춘천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기회가 있는 시대다.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대가 원하는 인재가 되어야 한다.기본적으로 사진 기술을 익힐 것을 조언한다.대중에게 보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아이디어를 가지고 글로벌 4.0시대에 걸맞는 잠재력을 키워나가는 강원 여성들이 됐으면 한다.

김태희 대표 약력

△케이티에이치아시아 대표△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자문위원△재단법인 글로벌네트워크 이사장△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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