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원주 뽕잎밥
웰빙건강 식재료 뽕잎 활용
2011년부터 원주시 집중 육성
강원도 대표음식 30선 선정
간장양념·강된장 풍미 더해

▲ 한 상 잘 차려진 원주뽕잎밥.
▲ 한 상 잘 차려진 원주뽕잎밥.

떠남이 아쉬운 봄 햇살을 가득 담고 바람을 가르며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를 지나 도착한 원주.원주는 수도권과 가까워 가족여행지로 좋다.가끔은 일상에 지친 몸과 맘을 자연에 맡기며,맛난 음식을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참 편안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흔히 원주하면 ‘원주 추어탕’을 연상하지만,오늘은 좀 더 색다른 원주의 특색 있는 별미 음식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보자.

한의학에서 ‘상엽’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많이 사용되어온 뽕잎.예부터 뽕잎을 꾸준히 먹으면 두통,중풍,고혈압,당뇨병,폐질환,눈병,해열 등에 좋은 효험이 있다고 전해진다.어린잎은 보통 깨끗이 씻은 다음 소금을 넣은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구고 물기를 꼭 짠 후 간장,참기름,마늘,깨를 넣어 나물로 무쳐 먹거나 구수한 된장으로 무쳐먹기도 한다.아니면 간장,설탕,식초를 1대 1대 1의 비율로 섞어 장아찌를 담가 먹기도 하고 잎이나 순을 따서 쌈 채소로 이용하기도 한다.또 가을철 서리 맞은 잎을 따서 잘 말려 두었다가 뽕잎차로 마시기도 하는데 떨어진 입맛을 찾아주는 효자 노릇을 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누에 먹이가 되는 뽕잎이 ‘웰빙건강식’ 좋은 식재료로 부각되고 있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곳곳에서도 생리활성이 탁월한 건강식품으로 관심을 받으며 뽕잎의 효능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뽕잎은 독성이 전혀 없으며 성질이 평이하고 콩보다 풍부한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다.또 우유의 6배되는 칼슘이 풍부하며 무 보다 무려 160배나 많은 철분을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빈혈 예방,피를 맑게 해주는 작용으로 각종 혈관질환,성인병 예방,노화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고슬고슬하고 먹음직스런 뽕잎밥
▲ 고슬고슬하고 먹음직스런 뽕잎밥

최근에는 혈당을 낮추는 효과와 함께 정상적인 혈당수치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식품으로 부각되고 있다.뽕잎은 식이성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개선에 효과적이며 알코올을 분해하는 알라닌과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숙취해소와 과음으로 지친 간 기능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그리고 뽕잎에 있는 루틴 성분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뇌 혈류 순환도 원활하게 해줘 기억력 감소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주고 세린과 티이로신 성분은 노인성 치매 예방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원주 뽕잎황태밥은 2011년부터 육성하고 있는 원주시 대표음식 중 하나로 처음엔 ‘뽕잎황태밥’으로 불리웠으나 2017년 ‘원주뽕잎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강원도가 선정한 대표적인 음식 30선에도 이름을 올렸다.구수하고 건강한 나물밥상으로 원주의 깔끔한 맛을 맛보고 싶다면 뽕잎밥이 제격이다.주로 차로 많이 이용했던 뽕잎과 구수하고 담백한 강원도 특산품인 황태가 만나 자연 그대로의 재료 맛을 느낄 수 있다.명태(明太)는 대구과에 속하는 물고기로 고려때 북어(北魚)라고 불렸고 겨울 북양에서 오는 고기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조선시대에 와서는 그 이름이 명태로 바뀌었는데, 푸석푸석한 질감과 노란 색깔의 황태가 되었을 때 최상의 맛을 낸다.

청정자연 속에서 자란 뽕잎과 겨우내 잘 마른 황태가 어우러진 ‘원주 뽕잎밥’은 먹는 방법 또한 다양하다.우선 눈으로 한 번 보고 그 맛을 음미하고 고슬고슬한 밥에 잘게 썬 부추로 맛을 낸 달짝지근한 간장양념장을 넣어 참기름 몇 방울을 둘러 밥알이 으깨지지 않도록 젓가락을 사용해 부드럽게 살살 비벼주면 그 맛이 오감을 자극한다.또다른 방법은 된장에 각종 양념을 넣어 바글바글 바짝 졸여낸 강 된장을 넣어 숟가락으로 쓱쓱 비벼 먹으면 입안 가득 구수함과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오늘,가족과 함께 떠나는 자연 속의 향연으로,언제 만나도 편안하고 행복한 분들과의 한 상 차려진 ‘원주뽕잎밥’으로 그 맛과 행복을 더해 줄 기분 좋은 풍성한 자리를 가져보자.

최윤희 교수

△한림성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식품영양과학회 정회원△전 한림대 한국영양연구소 연구원△전 한림대 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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