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강릉 안인화전 해상공사 현장
강릉시의회 특위 현장 점검
방지막 체인 전무 돌돌 말려
방파제 사석 세척 여부 의심
해양 환경오염 유발 우려

▲ 강릉시의회 안인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사업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배용주)는 지난 26일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해상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 강릉시의회 안인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사업 대책 특별위원회(위원장 배용주)는 지난 26일 안인화력발전소 1,2호기 해상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어,오탁방지막 하단부에 체인이 없네.이래도 되는 건가.”

지난 26일 오후 3시.강릉 안인화력발전소 해상공사 건설현장에서 시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강릉시의회 ‘안인석탄화력발전소 건설 대책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 7명과 기자는 이날 강릉항에서 어선에 승선,30여분 간 파도를 헤치고 달려 해상공사 현장에 도착했다.해안선에서 1.5㎞ 떨어진 이곳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5조6000억원이 투입돼 설비용량 1040㎿급 석탄화력 2기(2080㎿)를 갖추는 공사와 연계해 방파제 등 바다 구조물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이다.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시공 주체와 어업인 간 법정 다툼이 벌어지고 피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현장의 바지선 위에는 해상 구조물의 기초를 쌓기 위해 전남 여수 등지에서 가져 온 사석이 가득 실려 있었다.시공사 관계자는“수면 아래로 2m 깊이 오탁방지막이 규정대로 설치돼 있고,체인을 달아 완벽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또 “방파제 공사를 위해 바다에 투하하는 사석은 반출 현장에서 세척을 거치는 등 2차례 세척을 한 뒤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작은 어선을 갈아타고 접근한 시의원과 어업인들이 오탁방지막을 건져 올리자 방지막에는 체인이 하나도 쳐지지 않은 막이 돌돌 말린 상태로 모습을 드러냈다.사석 또한 붉은 색 돌과 토분 형태를 띤 돌들이 섞여 있었으며 세척 여부를 의심하게 했다.한 어업인은 “고기도 못 잡고 아이들 학비조차 내지 못하는 피폐한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시공사 측은 “어업인들이 살펴본 오탁방지막은 최근 4m의 높은 너울성 파도로 인해 파손돼 보강 공사를 하는 구간”이라며 “사석은 현장에서 검수해 규격에 맞지 않을 경우 회항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용주 강릉시의회 특위위원장은 “체인을 설치하지 않으면 오탁방지막이 바닷속에서 파도에 제멋대로 놀아 역할을 할 수 없다”며 바다 속에 투하되는 사석 또한 제품규격과 다른 형태를 띠어 심각한 해양 환경오염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홍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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