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춘천 여름 피서지 계곡현장
춘천 누적강수량 평년 60%
피서철 지암계곡 수풀 무성
장마에도 불구 찔끔 비소식

▲ 28일 오전 춘천의 대표 피서지인 지암계곡이 계속된 가뭄에 바짝 말라 있다. 윤왕근
▲ 28일 오전 춘천의 대표 피서지인 지암계곡이 계속된 가뭄에 바짝 말라 있다. 윤왕근

“한철 장사로 일년 먹고사는데 계곡물이 없으니 예약 손님도 없습니다.”

봄부터 가뭄이 이어져 오고 있는데다 장마철에 들어섰지만 찔끔내리는 비로 계곡,하천이 말라가 여름 특수를 기대하는 피서지 상인들이 시름하고 있다.28일 춘천의 대표적인 여름철 유원지인 사북면 지암리 계곡 일대는 물이 바짝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화악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계곡물이 성인 무릎 높이 이상으로 흐르던 예년과 달리 수풀이 무성하고 자갈만 수북했다.주민 A씨는 “평소라면 계곡 보에 발목 이상 높이의 물이 차야되는데 지금은 보에 바닥이 보인다”며 “가뭄과 더위가 이어지고 비가 계속 내리지 않은 탓에 수량이 적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가뭄에 신음하는 곳은 여기 뿐만이 아니다.지난 1월부터 이날까지 춘천지역 누적 강수량은 221.6㎜로 평년대비(363.4㎜)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같은 기간 강릉지역 강수량도 302.6㎜로 평년(442.1㎜)에 한참 못미치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 26일부터 전국이 장마권에 접어들었지만 도내에서는 비구경을 하기가 힘들었다.29일 영서 남부와 영동에서 비소식이 있지만 내리는 양이 많지 않고 다음날인 30일부터는 다시 장마가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예보됐다.

이러자 여름 대목만 바라보고 있는 피서지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지암리 계곡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이쯤 되면 7월 예약이 꽉 차있어야 하는데 현재 예약 손님이 전무하다”며 “주변 다른 식당도 같은 상황”이라고 전했다.인근 펜션 주인 C씨도 “주말에도 손님들이 와서 방을 잡으려 하다가도 계곡 물 상태를 보고는 그냥 가더라”며 “이번 피서철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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