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GW 규모 신규양수발전 예정 미래 ‘ 낙관’
소형·외국기자재 의존 벗어나 도약 필요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춘천출신의 정재훈(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일 “수력발전 플랜트를 국산화하고,기자재와 건설 및 엔지니어링 등의 분야에서 수력발전산업 생태계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정 사장은 지난달 27일 강릉에서 ‘대한민국 수력발전 비전 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이날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세계 수력시장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전세계 미개발 수력자원은 전체의 60%에 이르고,북한의 수력발전은 대부분의 관련 시설이 노후되어 대규모 개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국내도 현재 2GW 규모의 신규 양수발전 건설이 예정돼 있고,기존 양수발전시설에 대한 현대화 작업도 예정돼 있다”면서 국내외 수력발전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정 사장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수력발전 시장을 남의 잔치가 아니라 우리의 잔치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관련산업 생태계 육성이 필요하다”며 “수력발전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한수원을 비롯해 학계,산업계,중앙정부가 하나가 되어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1931년 일제 치하에서 전북 정읍에 칠보수력발전소가 첫 발전을 시작한 후 수력발전 역사는 어느덧 88년을 맞았다”며 “수력발전은 그동안 에너지원이 절대 부족한 우리 현실에서 경제성장을 이룩하게 한 든든한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다.또 “수력발전은 1980년대 원자력발전소가 건설되어 전력계통의 기저 부하를 담당하기 시작하면서 양수발전과 더불어 전력계통의 안정화라는 역할도 담당했다”고 회고했다.

정 사장은 “최근 수력발전은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로 신재생 에너지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태양광과 풍력 등의 일일 출력 변동성을 제어해 줄 가장 안정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하지만 우리 수력발전의 현주소는 2016년 국내 처음으로 15MW 수차발전기를 국산화 해 칠보수력 2호기 조립 운영에 성공하기까지 국내 기술력은 소형 수차 발전기에 머물러 있고,노후 수력발전 시설의 현대화 사업과 신규 건설에 사용되는 중대형 수차 터빈과 발전기는 전량 외국 기자재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지난 27일 강릉에서 대한민국 수력산업 비전 선포식을 가진 의미도 우리의 수력발전 한계를 극복하고 더 넓은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수력 발전인들의 염원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수력발전 비전선포가 대한민국 수력발전 산업이 원대한 꿈을 이루며 세계 시장에서 무한한 발전을 거듭하는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춘천 출신으로 1983년 행정고시(제26회)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조정실장,에너지자원실장,차관보 등을 거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을 역임하고 작년 4월부터 한수원을 이끌고 있다. 남궁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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