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민병희 도교육감
대담 김기섭 강원도민일보 사회1부장
지난 1년 공약 점검 ‘ 모두를 위한 교육’ 실현
13개 시·군 조례제정 등 무상시리즈 순항
작은학교 문제 해결·상생방안 적극 모색


‘모두를 위한 교육’을 기치로 내건 민병희 강원도교육감 3기가 출범 1년을 맞았다.지난 1년 동안 민 교육감은 14개 분야,62개 공약을 이루기 위해 드라이브를 걸었다.특히 기초교육 강화,미래학력을 위한 학교혁신,안전한 학교,공교육비 부담 경감,교육복지,민주시민교육,남북교육 교류사업 등에 공을 들였다.민병희 교육감은 강원도민일보와 3기 출범 1주년 인터뷰를 갖고 “약속드린 공약을 점검하며 일련의 추진과정을 착실히 이행해 왔다”며 “교육의 질적 변화를 일궈내 공교육의 책임성을 완수하고 싶다”고 했다.민병희 교육감으로부터 지난 1년의 소회와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 1,2에 이어 3기에도 당선되셨다.1,2기에 다른 공약이 있다면.그리고 어느정도 약속이 지켜졌는지.

“작년 6·13 지방 선거에서 강원도교육감으로 세 번째 당선되면서 도민들께 약속했다.강원도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교육 기회를 누리고,따뜻한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거였다.그런 연장선상에서 지난 1년은 도민들께 약속드린 공약 사항을 점검하면서 일련의 추진과정을 착실히 이행해 왔다.출범 1년을 맞은 1일 주요업무 추진 실적에 대한 전체 평가회를 가졌다.가야할 곳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 공약한 ‘무상 시리즈’가 연이어 실현되고 있다.추진 과정에서 예산 문제가 발생할텐데 해법이 있다면.

“2010년 교육감 선거에 나오면서 무상급식을 공약했다.2012년 유·초등학교,2013년에는 중학교,특수학교,소규모 고등학교와 특성화 고등학교에 이어 2018년엔 전국 최초로 무상급식을 고등학교까지 실현했다.무상교복은 3기 공약으로 지난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현재 도내 18개 시·군 중 13개 시군이 조례제정을 완료했으며,올해 안에 나머지 5개 시·군도 조례를 제정하거나 기존 교육경비 조례를 개정해 무상교복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등학교 무상교육은 3선에 도전하면서 내세운 공약이었다.올해 정부에서도 무상교육을 발표해 시기를 앞당겼다.고등학교 3학년 대상으로 올 2학기부터 시행하는데 강원도교육청은 2학기 예산은 확보해 놓았다.문제는 그 이후의 예산확보다.향후 무상교육에 필요한 재원은 국가가 마련해야한다.무상교육은 국가 책무를 이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있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강원교육이 추구하는 지향점이 있다면.

“교육의 목표는 누구나 저마다의 좋은 삶을 누리며 존엄한 인간적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다.학교는 각자의 삶을 공유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장소며 교사는 학생들의 사고능력 향상을 돕는 역할을 한다.학생들은 이런 관계 속에서 발달하고 성장하면서 사회적 존재가 된다.결국 교육의 목적은 살아남기 위한 경쟁,스스로를 상품으로 사육하는 것을 넘어서 타자와의 공감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강원교육은 강원도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차별 없이 교육 기회를 누리고,따뜻한 감수성과 공감능력을 갖춘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데 정책 초점이 맞춰져있다.”

-인구감소로 일선 교육현장에도 적지않은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다.특히 강원도는 인구절벽을 향해 가장 빨리 달려가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인구 절벽에 대한 섬세한 정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우리가 당면한 문제는 ‘작은 학교’다.강원도교육청은 작은학교 통폐합 정책에 맞서 폐교 속도를 더디게 했고,정부 정책방향도 바꾸게 했다.학생 수 감소로 작은 학교가 더욱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농어촌 뿐만아니라 도심 속 공동화로 도시학교에도 작은 학교가 늘고 있다.학교 특성을 살려 마을과 협력해,함께 상생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절박한 위기의식을 갖고 교육기관과 지자체가 함께 해법을 찾는 일에 팔을 걷겠다.”

-3기 출범도 벌써 1년이 지났다.임기 중 꼭 마무리 짓고 싶은 점이 있다면.

“실질적인 교육내용,교육의 질적변화를 일궈내고 싶다.즉 공교육의 책임성을 완수하고 싶다.강원도의 모든 아이들이 동등한 출발선상에서 기본학습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한글,수학,영어교육을 책임지고 수행하겠다.나아가 고등학교 혁신과 민주시민교육이다.대학 입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폭넓게 개선해 학생들의 진로,적성,관심에 따라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고 교과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다.일반계 고등학교 진학지원과 함께 직업계고 취업과 창업 지원,자율적 역량 중심의 진로교육에도 힘을 쏟겠다.다양한 학습 경험과 함께 일상의 모든 학교생활 안에서 민주주의 가치가 공기처럼 스며들게 하고 싶다.즉 우리 학생들이 비판적 사고력과 자기 주체성을 갖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일,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다.” 정리/김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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