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서북쪽으로 48㎞,개성 동쪽으로 10㎞ 지점에 있는 판문점의 공식명칭은 ‘군사정전위원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며 JSA(Joint Security Area)라고도 불리고 있다.6·25 전에는 초가집 몇채만 있는 널문(板門)이라는 지명의 마을이었는데 1951∼53년 휴전회담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휴전회담 시작후 1년 9개월만인 1953년7월27일 정전협정 체결되면서 UN과 북한 측 공동경비구역으로 정해진 판문점은 동서 800m,남북 600m에 불과한 장방형의 좁은 공간이다.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을 비롯하여 북한 측의 ‘판문각’,유엔 측의 ‘자유의 집‘ 등 10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본회의장은 군사정전위원회 회의 장소로 이용되다 1971년 남북적십자예비회담을 계기로 남북한 접촉과 회담을 위한 장소로도 사용됐다.

이 곳에는 한국전쟁때 포로교환이 이루어지면서 ‘이 다리를 건너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의미를 가진 ‘돌아오지 않는 다리’와 북측이 72시간만에 다리를 건설했다는 ‘72시간 다리’가 있고 지난해 제1차 남북정상회담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여분간 회동으로 유명해진 파란색의 도보교도 있다.

이 판문점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 ‘세기의 사건’이 벌어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지난달 30일 66년간 냉전의 상징이던 비무장지대(DMZ)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북쪽 땅을 밟은 것이다.지난해 4월27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제1차 남북정상회담때 문 대통령이 넘은 높이 15㎝,너비 40㎝의 군사분계선을 트럼프 대통령도 똑같이 넘으면서 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다.

‘분단의 상징’이던 판문점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김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평화의 상징’으로 바뀐 것이다.세계적인 핫 플레이스로 부상한 판문점이 통일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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