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여성영화제 내일 개막
기후변화센터서 7일까지
다양한 여성 서사 작품 상영
GV·토크콘서트·특강·체험

▲ 영화‘거룩한 분노’스틸컷.
▲ 영화‘거룩한 분노’스틸컷.

휴지로 생리대를 대신하다 모두가 보는 앞에서 피를 흘리고 조롱에 맞서는 고교생의 이야기(생리무법자)부터 사회가 정의한 ‘여성다운 삶’을 살다 이를 부끄럽게 여기기 시작한 20대의 사연(핑크페미),그리고 남편 결정만 따랐던 기혼여성들이 주체적 삶을 위해 참정권을 쟁취한 역사(거룩한 분노)까지 평범한듯 특별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원주의 한 영화제에서 소개된다.

원주여성영화제가 오는 4일 원주기후변화센터에서 막을 올려 나흘간 개최된다.8회째를 맞은 올해 영화제는 ‘여성의 생애’를 주제로 펼쳐져 전 연령대의 여성들이 함께 공감하는 장으로 마련된다.여성으로 살면서 느낀 불평등과 편견 등을 다룬 작품들이 일대기에 따라 구성됐다.10대 여성의 성가치관과 이성에 대한 호기심,신체적 변화 등을 다룬 영화 ‘마이 스키니 시스터’와 다큐 ‘생리무법자’,꼬마 페미니스트로 키워진 20대 여성의 성장통을 그린 영화 ‘핑크페미’가 6일 상영된다.19세기 여성차별에 맞서 작가와 브랜드 기획자,배우로 대성공하며 여성들의 최고 동경대상으로 꼽히는 콜레트의 일생을 담은 ‘콜레트’는 7일 감상할 수 있다.기혼,노년기 여성의 일상과 삶을 담담하지만 세밀하게 그려낸 영화들도 준비돼 있다.

▲ 영화‘생리무법자’스틸컷.
▲ 영화‘생리무법자’스틸컷.

도내 여성감독을 위한 자리도 마련된다.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강원도 여성감독 특선 GV’에서는 도 출신 박소진(춘천·소담의 텅빈 추억을 위하여),김다나(동해·여름비),원하라(원주·그러려니) 감독 등이 연출한 작품들을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다.

페미특강이 5일 오후 2시에 열려 엄혜진 경희대 교수가 ‘나쁜여자 전성시대’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6일 오전 10시 30분에는 지역 10대들과 함께 영화 ‘마이 스키니 시스터’를 감상한후 소감과 함께 성평등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또래 성폭력예방 인형극 ‘말썽쟁이 동칠이’,애니메이션 ‘릴라와 마법의 책’,체험과 성평등 놀이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6,7일에는 아이돌봄서비스도 운영된다.이번 영화제를 주관한 지숙현 원주여성민우회 대표는 “더 성숙해진 강원여성의 축제로 도약하고자 전 연령층이 공감할 콘텐츠로 꾸몄다”며 “도내 여성감독 초청과 여성다큐 워크숍 등을 통해 강원여성의 이야기를 폭넓게 듣고 지역 문화예술인을 발굴하는데 노력한만큼 공감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미영·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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