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비상
도내 수출시장 일 의존도 높아
전체 수출액 11% 차지 ‘성장세’
사태 장기화땐 실적손실 불가피

일본의 보복조치에 따라 한일 양국간 무역마찰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수출 규모가 강원도 전체 수출액의 11%를 차지,수출 시장 의존도가 높은 도내 중소기업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4일 일본 정부는 한국에 대한 반도체 소재 등의 수출규제를 발동,이날부터 국내 주력 수출 제품인 반도체·스마트폰·디스플레이에 사용하는 자국산 소재·부품에 대한 수출 규제에 들어갔다.

강원도의 경우 주류와 철강,의료기기,농축수산물 등을 일본 수출 주력 품목으로 둬 당장의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이 안보상 우방인 ‘화이트 국가’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하기로 하고 이달 업계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며 도내 수출국가 규모 중 3위,전체 수출액의 10%를 차지하는 일본 수출에 대한 강원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 강원도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 강원도내 일본 수출액은 8528만달러(한화 997억여원)로 전체 수출액(1조25억여원)의 9.9%를 차지했다.올들어서 전국 수출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강원도는 매달 수출 규모를 경신하며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지난해 5월까지 도내 일본 수출액은 8461만달러로 올들어 같은기간 67만달러(7억여원) 더 확대되는 등 도내 수출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지난해 도내 전체 수출액 20억9659만달러(2조4528억여원) 중 일본 수출액(2억3690만달러)은 11.2%를 차지했다.

특히 이날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해 강제 징용에 관한 사법부의 판단을 경제 영역에서 보복하는 조치라고 판단,규제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상응한 조치를 내린다고 밝히면서 무역마찰이 장기화 될 경우 강원도는 지난해 실적인 3000억여원 규모 가운데 상당수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무역협회 강원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강원도는 반도체 소재 중심의 수출 비중이 적지만 무역전쟁으로 확산되는 비상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기화될 경우 무역 뿐만아닌 유통과 관광 등의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운 help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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