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무역보복 강원수출 먹구름
수출규모 중국·미국 이어 3위
지자체 차원 선제대책 시급

전국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강원 수출’이 주요 수출국가인 일본의 무역 보복조치가 ‘돌발 악재’가 될까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도내 전체 수출액은 20억9659만달러(2조4528억여원)로 중국(3억5098만달러)과 미국(3억2249만달러)에 이어 일본(2억3690만달러)이 세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연간 도내 전체 수출액의 11%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수출시장에 대한 규제가 확대될 경우 강원 수출 시장에 대한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양국간 무역전쟁이 현실화 될 경우 도내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주류업계와 농가,의료기기업체다.

지난해 도내 일본 수출 중 1위는 소주와 발효주 등을 포함한 주류(6735만6000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8.4%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이어 고추류(2148만8000달러),토마토(279만7000달러),신선식품(29만9000달러),아스파라거스(14만1000달러),오징어(9만3000달러),어류·갑각류(15만달러)등 농축수산물이 전체 수출 상품 중 10%를 차지했고 철강제와 페로망간 등의 광물도 1400만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일본으로 합금철(15.1%),의료용전자기기(15.7%),채소류(1.7%) 수출도 전년동기 대비 증가해 하반기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일본과의 무역 마찰로 또 다시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농축수산물의 수출 비중이 높은 도내 특성상 수출기업과 함께 농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화천에서 아스파라거스를 재배,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는 박신규씨는 “인근 농가들 중 일본 수출만을 위해 재배 작물을 변경한 곳도 적지 않다”며 “혹시모를 피해 규모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도 선제적으로 나서 도내 수출기업 보호를 위한 정보교류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부정적인 분위기여서 우려스러운 것은 사실이다.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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