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시작 토이스토리 연작
1989년 개봉 마녀배달부 키키
올여름 네번째 작품·리메이크
주말관객 동심 자극 흥행 예고

▲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리는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4’(사진 오른쪽 첫번째·두번째)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마녀 배달부 키키’
▲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리는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4’(사진 오른쪽 첫번째·두번째)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마녀 배달부 키키’

▲ 토이스토리4
▲ 토이스토리4

올 여름 극장가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애니메이션들이 점령했다.일명 ‘어른이(어른+어린이)’ 관객들이 설레는 이유다.특히 세계 3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로 불리는 디즈니·픽사의 ‘토이 스토리 4’와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 ‘마녀 배달부 키키’가 맞붙었다.

두 작품 모두 각 스튜디오에게 의미가 깊은 작품들이다.토이 스토리 1의 경우 픽사가 선보인 최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고,‘마녀 배달부 키키’는 지브리 스튜디오에 대중적 흥행을 선물해 준 첫 작품이었다.

1995년 처음 관객을 만난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의 우정과 모험담을 그리며 픽사 최고의 걸작으로 꼽혔다.2010년 개봉한 세 번째 편이 시리즈 종결을 암시해 팬들의 크게 아쉬워했지만 올 여름 속편이 개봉해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고 있다.1989년 일본에서 개봉한 ‘마녀 배달부 키키’도 탄생 30주년을 맞아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됐다.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꼬마 마녀 키키의 환상적인 모험이 ‘히사이시 조’의 명품 OST와 함께 업그레이드 됐다.

두 영화의 공통점은 또 있다.등장 인물들이 모험을 통해 성장,독립적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관객들의 유년시절을 새록새록 상기시킨다.인간인 아빠와 마녀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초보마녀 ‘키키’는 빗자루를 타고 떠난 마녀 수련 첫날부터 어려움을 겪지만 생각지 못한 재능을 발견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나간다.이전 시리즈에서 ‘앤디’의 행복만이 일생의 목표였던 카우보이 인형 ‘우디’는 더 많은 장난감,어린이들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 역할까지 도맡게 된다.

영화 전면에 여성 캐릭터들이 전면 등장하며 구원이 필요없는 주체적 존재들로 그려진 것도 주목할만 하다.지난 토이 스토리 시리즈들에서 도자기로 만들어진 몸이 깨질까 두려워 장난감들의 모험에 함께하지 못했던 ‘보핍’은 거추장스러운 치마를 벗어던진다.부러진 팔까지 직접 수리하며 주인 없는 장난감들의 우두머리 역할을 한다.

‘마녀 배달부 키키’에서는 1980년대 의존적 여성 캐릭터들이 주를 이뤘던 애니메이션계에서 강인한 여성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선구안을 엿볼 수 있다.동심의 한가운데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두 영화가 이번 주말 관객들의 마음을 녹일 전망이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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