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자동차용 필터 생산 (주) 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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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태장농공단지에 자리잡은 (주)세원(대표 한만우)은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도내 최고의 기업이다. 자동차용 필터 전문생산업체로 꾸준하게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주)세원은 지난 2002년 도와 강원도민일보사가 공동으로 제정, 시상하는 '강원중소기업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세원의 명성은 이미 국내외로 알려져 세계굴지의 자동차 생산업체에서 수출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기업체중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손꼽혀 보다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견실한 경영원칙과 전직원의 화합을 최우선으로 하는 (주)세원을 찾아가 본다.

■ (주)세원이 걸어온 길

 (주)세원은 지난 85년 경기도 김포에서 설립됐다.
 자동차, 중장비용 에어-클리너와 필터류 생산업체로 다른 중소기업과 마찬가지로 영세하게 시작했지만 설립 이듬해부터 대우와 쌍용자동차의 납품업체(OEM)로 등록되면서 성장기틀을 마련했다.
 자동차부품 중 필터생산에 주력한 (주)세원은 지난 91년 자체 개발한 내연기관용 오일필터가 한국공업규격 표시허가(KS)를 받아 주목을 끌게 된다. 이 성과는 94년 10월 대우중공업과 손잡고 일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듬해인 95년 1월 한만우 사장과 김재상 전무는 오늘날의 (주)세원을 탄생시키는 결단을 내리게 된다.
 한 사장과 김 전무는 이 당시, 과감하게 본사와 공장을 원주로 확장 이전키로 하면서 (주)세원은 새로운 도약기를 맞는다.
 무엇보다 김포공장과는 달리 전체 5천㎡에 달하는 부지에 공장 면적이 1천113㎡로 공간적인 여유가 생기면서 각종 물류와 창고보관 비용이 줄어 들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원가를 낮추게 돼 이전 다음해 불어닥친 IMF 외환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됐다.
 이와 더불어 경영안정이 다져지면서 필터 생산기술 역시 눈부시게 발전했다.
 (주)세원은 98년 6월 국제표준기구에서 품질을 인정하는 ISO 9001 인증획득으로 세계무대 진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예상대로 같은해 10월 볼보 코리아에 순정부품을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수출길이 열리게 됐다.
 2000년 2월 QS 9000/ ISO 9001 인증획득으로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보인 (주)세원은 2002년에 접어들며 설립이래 최고의 한해를 맞게 된다.
 1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우수기업(Single PPM)으로 선정된데 이어 같은해 4월 유망 중소기업으로 인정받으며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또 연말에는 ISO 14001 인증획득과 함께 도내 기업을 대상으로 엄선해 시상하는 강원중소기업 대상을 차지해 강원도를 대표하는 중소기업으로 자리 매김했다.
 현재 (주)세원이 생산하는 자동차용 필터는 케냐를 비롯해 호주, 미국, 캐나다, 페루 등으로 팔려 나가고 있으며 수출액은 지난해 11만7천달러에서 올해 25만달러까지 예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용 에어컨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미국 베흐(BEHR)사에 견적서를 제출해 오는 9월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 계약이 성사될 경우 연간 18만달러 규모의 수출이 이뤄져 벤츠를 비롯 포드, 볼보, BMW, GM 등 세계 유명차량에 (주)세원의 제품이 대량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특히 내달부터 캐나다에 2만5천달러 상당의 오일필터 3만개를 첫 선적하게 된다. 이 거래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경우 연간 최소 10만개의 필터를 수출해 8만~9만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수출이 점차 활기 띠면서 (주)세원의 연간 매출액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원주로 이전하기 전까지 20억원대에 머물렀지만 지난 2001년 63억원, 2002년 85억원으로 매년 20~30%의 높은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판매망 확장으로 매출 100억원대가 기대된다.

■ (주)세원의 경쟁력.

 (주)세원의 최대 경쟁력은 기술력과 투명한 경영을 들 수 있다.
 창업이래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특허 2건을 비롯 실용신안 6건, 의장등록 1건, 상표등록 1건 등 수많은 지적 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 중에도 자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에코 로지컬' 필터는 2001년 5월 발명 특허를 받았다. 이 제품은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인 벤츠에서도 인정할 정도로 우수 상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필터가 철과 종이로 제작돼 사용후 매립해야 하는 등 환경에 악영향을 끼쳤다면 '에코로지컬' 필터는 종이 등으로 제작된 친환경 제품이다.
 이 필터는 (주)세원의 매출실적을 올린 일등공신이며 세계 유사제품과의 경쟁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주 매출타킷이 국내시장에서, 한단계 발전해 미국 발전기 제조업체 제네락(Generac)를 비롯해 아프리카 케냐, 호주, 베트남 등이며 수출 규모도 수십만달러다.
 (주)세원의 제품이 이처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지니게 된데는 탄탄한 경영과 함께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만우 사장은 원주 태장농공단지로 이전한뒤 매년 매출액의 2%를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방 이전으로 생산직 인력을 구하기 수월해진 반면 연구직을 구하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한 결단이었다.
 이같은 투자는 해마다 수많은 지적 재산권을 쌓는 토대가 됐다.
 (주)세원 김재상 전무이사는 "기업의 대, 내외적인 환경이 어려울수록 기술력으로 승부할 각오"라며 "좋은 제품은 결국 기업 이미지를 높여 우리 회사가 세계시장을 상대로 뛰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고 말했다.

[인터뷰] 한만우 대표이사

 (주)세원의 한만우 대표이사(54·사진)는 전형적인 기업가다.
 동종 업체와의 경쟁 없이는 발전도 없다는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다. 20여년 가까이 (주)세원을 이끌어 오며 한순간이라도 경쟁에서 뒤처지게 되면 낙오자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이같은 정신은 (주)세원의 사훈(社訓)에서도 쉽게 엿 볼수 있다.
 '신뢰, 책임, 공영'.
 한만우 사장은 무엇보다 직원간의 신뢰는 물론, 기업과 소비자와의 신뢰를 가장 중시여긴다.
 기업의 신뢰는 곧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이를 위해 일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3正 5S'운동을 정착시켜 불량제품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3正'이란 정량, 정품, 정위치를 뜻하며, '5S'는 정리, 정돈, 청소, 청결 그리고 이 네가지를 습관화한다는 것이다.
 '3正 5S'운동을 활성화시킨 결과, 지난해 싱글 PPM(불량률을 100만분의 10미만으로 유지하는 운동) 품질혁신사업에서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한만우 사장은 이어 기업이 가져야 할 공익적인 책임을 강조한다.
 현재 7개 생산라인 마다 '소사장 제도'를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소규모 조직마다 사장이 투입되다 보니 수익성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한 사장은 경영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은 최대한 직원과 사회로 환원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경영방침이다.
 "원주로 이전해온 이듬해 연말 IMF가 불어 닥쳤지만 오히려 우리 회사는 전화위복이 됐다.
 수도권 보다 각종 세제혜택이 많은 데다 도나 중소기업청의 적극적인 기업육성 정책 덕분에 경영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됐다. 본사 이전은 그야말로 대성공이었다"
 한만우 사장은 창업부터 현재까지 투명한 경영을 중시 여긴다.
 현재 (주)세원은 도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정보화 경영시스템(I.M.S)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장 역시 예산집행을 맘대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복지나 급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주 5일제 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회사 내 체력 단련실을 마련해 하루에 1시간 정도씩 자유롭게 이용토록 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주)세원의 최대 장점은 작지만 강하고, 내실있는 기업이다"고 소개한 (주)세원의 한만우 사장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주/박창현 chpar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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