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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도움되는 시 정부 되겠다 ”

인터뷰 = 이재수 춘천시장
협동조합 통해 일자리 창출
공공영역 상당 부분도 전환
중기부 국비사업 신청 준비
경제·기업 유치에도 적극
춘천 대학서 자란 청년들
지역 결합·정착위한 지원
대학 사후관리망 구축 계획

오세현 tpgus@kado.net 2019년 07월 11일 목요일

민선 7기 춘천시 ‘시민의 정부’가 탄생한지도 1년이 지났다.지난 1년 춘천은 그 어느해보다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시민이 주인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직접 민주주의를 내세운 이재수 시정은 대규모 개발사업을 지양하고 숙의 민주주의를 통한 의견수렴에 집중했다.지역 대학과 연계해 춘천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주력했다.민선 7기 2년차를 맞은 이재수 시장을 8일 강원도민일보 소회의실에서 만나 소회를 들었다.

대담=송정록 편집부국장


-취임 1년을 맞았다.멍에(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벌금 90만원 선고)도 풀어졌다.이제 춘천시정에 ‘이재수만의 색깔’을 나타낼 수 있게 됐다.

“‘이재수만의 색깔’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이 크다.시민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고 내 색깔을 최소화하겠다고 했다.그게 또 다른 색깔일 수 있겠다.리더십 중심이라고 하는 기존의 지역사회,정치적 틀이 깨졌으면 한다.1년 동안 경험으로,실험으로 얻은 시민주도성,자신감 등을 통해서 시민의 시대를 열어가겠다.자기를 내세우는 게 아니라 시민을 내세우는 시장이 되겠다.대신에 지방정부에 기대어 사는 분들,철저하게 지방정부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필요한 시정부가 되겠다.장애인 등 정부없이 살 수 없는 분들이 정말 많이 있는데 그동안 곳곳에 구멍이 많았다.이제는 세심하게 접근해가겠다.”



-지난 1년은 이전 시장들과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는데 주력했다.이제는 다르다는 점만 강조해서는 안되는 시점이다.먹고사는 문제와 같은 현실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가,시민들의 행복함이 어떤 것이고 이 행복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봐야 한다.문화,농업 이 분야에 대해 지역 대학과 함께 깊게 고민해 새로운 일자리와 비전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행복을 더하는 요소다.우리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자원들을 찾아내고 실질적으로 행복을 만들어 내 도시에 대한 자부와 자긍심,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작업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의암호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다양한 사업들,그에대한 논의가 무르익고 있다.하지만 이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겠다.이것 역시 또 프레임일 수 있기 때문이다.누군가에 의해서 만들어진 행복을 즐기는 게 아니라 우리가 만들어 가는 새로운 도시,우리가 만드는 행복들을 추구한다.행복을 위협하는 요인들도 제거하고 있다.지금 자동차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렵다.미세먼지 문제도 마찬가지다.자동차 운행 횟수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해 대중교통 체재개편에 착수했다.도로가 끊임없이 확장돼 나무 심을 공간조차 없다.앞으로 도시숲을 만들고 2050년까지 1억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바람길을 만들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극심한 열섬현상도 극복할 계획이다.2024년까지 생활쓰레기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 역시 진행 중이다.”


▲ 이재수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이재수 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시민들은 양적 성장이나 국책사업과 같은 구체적인 대안에 익숙하다.춘천시정이 삶의 질과 같은 내적인 면에 치중해 왔지만 이제는 외형을 키우려는 의지도 필요하다.

“대형 사업이나 대형 자본을 끌어들이는 것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행태는 수십년 동안 보여줘왔다.그 결과가 현재다.냉정히 보자.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도시를 이끌어 온 지금이 과연 행복한가.현재가 충분히 행복하다면 나 역시 이를 따라야 하지만 수십년 간 반복된 국책 사업,대형 사업에 후한 점수를 메기는 사람은 없다.이 얘길 반복한다면 시민 배반이다.현재 시 정부가 국책 사업을 안하는 게 아니다.정부 지원을 받는 사업들이 적지 않지만 이것을 전면에 내세우고 포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우리 안에는 값진 보석들이 많다.보석은 원석으로 있으면 아무 의미 없지만 다듬으면 보물적 가치를 지닌다.그 굉장한 자원들을 하나하나 찾자는 것이다.그동안 이 일에 너무 소홀했다.강원대와 한림대 등 지역대학과 연대하고 있는데 이 역시 놀라운 일이다.지금처럼 대학이 지역에 헌신하고 함께 호흡한 적이 없다.지역사회가 향후 어떤 먹거리를 갖고 살아야 하는지,50년 뒤의 춘천의 길을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춘천에 거주하고 있는 박사님들만 1000명이 넘는다.이런 분들이 지역을 위해 함께 고민한다는 것은 대기업들의 자원들보다 훌륭한 자산이 우리 안에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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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수 시장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늘 버스로 출근한다.버스 안에서 시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이 시장.


-1년 간 언급한 내용 중 가장 많이 쓴 단어가 ‘시민’이라고 했다.하지만 ‘경제’,‘기업’,‘기업친화’ 이런 말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다.기업유치나 경제활성화가 시급하다.

“재경춘천시민회 등과 자주 접촉하고 있고 기업들도 만나고 있다.언론에 나오지 않을 뿐이다.하지만 침소봉대를 늘 경계한다.기업유치단 만들어놓고 이를 포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치밀하게,실질적으로 지역에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국비 사업도 신청을 준비 중이고 춘천이 청년들이 창업하기에도 좋은 도시지만 장년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됐으면 한다.예비 은퇴자분들이 창업하는 데 좋은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대기업이나 우수한 기업에서 종사하시던 분들이 춘천에서 창업하고 평생의 경험과 지혜를 춘천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더 중요한 것은 협동조합이다.협동조합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공공영역의 상당 부분을 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협동조합형 기업이 만들어지고 나눔경제를 이루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정 철학이 정책화되는데는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개념화 되다보니 모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이제는 구체적으로 실행되고 있다.대학도시를 만들자고 해서 대학과 협력하고 있고 먹거리가 행복한 도시를 내세워 관련 기구를 정비했다.시민주권 시대를 열기 위해 읍면동 단위의 토의를 통해 생활민원을 풀어가고 있다.그동안에는 지역 동장,통장 몇 명이 협의해 추진한 적도 있지만 이제는 논의의 확장이 이뤄졌고 다수가 함께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가고 있다.하지만 여전히 주저하는 경우도 있다.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협동경제도 마찬가지다.지역에 협동조합이 160개가 넘는다.협동조합 원형도시인 원주보다도 춘천이 규모가 더 클 것이다.협동조합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지향점은 분명하다.개발 문제도 아파트가 들어서는 형태 보다는 조금 오래된 동네지만 보수하고 공동체를 보존해 함께 살자는 주의다.여기에 문화를 심고 사회복지적인 요인을 함께 담아 서로가 함께 살 수 있는 방법과 기회를 보장하겠다.새로운 형태의 도시질서,마을질서를 얘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추상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춘천시정부의 정책이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설득이 필요하다면 일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기득권이 갖고 있던 방식대로 이 도시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추상적이라 지적한다고 생각한다.기댈 수 있는 정부를 만들겠다.장애인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장애인처럼 지방정부나 지역공동체가 없으면 홀로 생존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이 도시가 충분히 살만한 곳으로 여겨지지 않은 상황에서 다른 행복 메시지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이 분들이 행복할 때 우리가 행복을 이야기할 수 있다.그동안 우리가,이 도시가 이 분(장애인)들에게 어떻게 했는가.우리 도시에서 멋진 인간승리형 장애인을 기대한다.‘여기에서 잘 적응하고 잘 살아가세요’라는 식이다.그렇게 하지 않겠다.장애인 스스로가 자기 문제를 가장 적나라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장애인을 정책 주체가 되게 하겠다.장애인과 함께 살 준비를 하겠다.이게 우리 도시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지금 추세로면 9월 안에 지역 인구가 28만명선(내국인 기준)이 무너진다.20대가 떠나고 있는데 춘천은 왜 청년들을 잡지 못하고 있나.

“대학 교수님들과 깊게 논의하고 있다.명쾌한 해법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지역사회 청년들이 의욕적으로 움직이기는 하지만 지속성이 충분하지 않다.대학도시 춘천도 의미가 있다.대학에서 잘 자란 청년들이 지역과 결합하고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다시 대학에서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연계망을 구축하겠다.춘천을 청년들의 일터,삶의 터전으로 삼게 하기 위한 시도들이 진행되고 있다.다만 단기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진정성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일관성 있는 작업이 필요하다.”



-시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청년청,지혜의 청을 만들고 있다.춘천에서 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확실하게 지원할 계획이다.우리 도시가,시민들이 갖고 있는 자발적 에너지들이 곳곳에 있다.그 자발성으로 우리 도시를 행복하게 만드는 실질적 기능을 수행하겠다.” 정리=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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