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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군인 손님’ 식당·PC방·펜션 개점휴업

르포┃27사단 해체 앞둔 화천
위수지역 폐지로 매출 40% 줄어
버스터미널 외지행 군장병 북적
사단 해체땐 ‘철군 쇼크’ 불 보듯
상인 “희망 없다” 운영포기 속출

윤왕근 wgjh6548@kado.net 2019년 07월 15일 월요일
▲ 해체 예정인 27사단 주둔지 화천 사내면 사창리의 한 식당이 사단해체 가시화,위수지역 폐지 여파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화천공영버스터미널은 춘천이나 서울로 나가려는 군장병들로 붐비고 있다. 윤왕근
▲ 해체 예정인 27사단 주둔지 화천 사내면 사창리의 한 식당이 사단해체 가시화,위수지역 폐지 여파 등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화천공영버스터미널은 춘천이나 서울로 나가려는 군장병들로 붐비고 있다. 윤왕근

“장사 접고 떠나고 싶어도 가게가 팔리지 않아 못 떠납니다.울고 싶은데 뺨을 때려주지도 않네요.”

토요일인 지난 13일 오전 11시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 거리는 텅비어 있었다.인근에 주둔하는 27사단 때문에 ‘개도 돈을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겼을 만큼 수십년동안 호황을 누렸던 사창리에서 더이상 군인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식당들도 파리가 날렸다.식당 주인 노훈(75)씨는 “예전에는 주말 이틀동안 외출나온 군장병들이나 위문 온 가족 30~40팀은 족히 받았지만 이제는 일반 손님 대여섯팀이 전부다”며 씁쓸해했다.

올해 초 시행된 군장병 위수지역 폐지가 직격탄이 됐다.이 때문인지 같은 시각 사창리 버스정류장과 화천읍내 공영터미널은 서울과 춘천으로 나가려는 군장병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27사단 해체 소식에 가게를 내놓는 상인들도 줄을 잇고 있다.여름 토마토축제 이후에 장사를 그만둘 계획이라는 식당 주인 노 씨는 “27사단이 해체되면 사실상 사창리는 유령도시가 된다”며 “정선,태백 폐광지역이나 울산,거제의 조선업 쇼크보다 더 큰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신병수료식이나 가족면회객 상대로 영업했던 펜션업주들도 위기감을 넘어 절망에 빠져 있다.27사단 인근에서 10년째 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최진수·방용순 씨 부부도 위수지역 폐지와 사단 해체소식에 펜션을 내놨지만 인수하겠다는 문의가 전혀 없다.최 씨는 “10년 전에는 주말에 방 9개 모두 예약돼 이웃에게 손님을 소개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한 달 기준 장병가족 손님은 5~6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단 해체 때문에 올 연말부터는 신병 입소계획도 없어 신병 수료식에 오는 ‘당일치기 손님’도 더이상 받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펜션을 연지 4년째가 되는 박정의(63)씨는 “펜션을 운영하자 마자 위수지역 폐지,사단해체가 겹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사창리 일대 9곳의 PC방 업주들도 사업포기 상태다.PC방 업주 신모(38)씨는 “위수지역 폐지 이후 매출이 30~40% 줄어드는 선이었지만 사단이 해체되면 사실상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늦기 전에 장사를 접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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