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강원미술시장축제 개막
단체전 27일까지 춘천서 진행
도내 작가 개인전 어려움 반영
춘천 원주에 각각 전시장 마련

“따로 또 같이”

강원민족미술인협회(회장 신승복)의 2019 강원미술시장축제가 시작됐다.올해는 개인전 형식의 전시회를 통해 도내 작가들의 공간을 활짝 열었다.내달 말까지 춘천과 원주 곳곳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의 주제는 ‘홀로 그리고 多가치 전’이다.지난 22일 KBS춘천방송총국 전시장에서 개막한 단체전은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며 이달 말부터는 개인전 형식으로 전시가 바뀐다.작가 15명의 개성 넘치는 작품을 춘천과 원주의 전시공간에서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

▲ 신대엽 작 ‘노인’
▲ 신대엽 작 ‘노인’
과거 강원민족미술인협회가 마련한 미술시장축제는 ‘인터VIEW’,‘미로(美路)’ 등 독특한 기획전 주제와 함께 전시장을 꾸미고 그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여왔다.반면 올해 전시회는 단체전의 규모를 줄이고 15개의 개인전이 별도의 전시장에서 각각 개최된다.이번에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한 점들이 눈에 띈다.또 참여 작가들은 관람객의 작품 소장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소품 위주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가격도 기존보다 30% 가량 낮게 책정했다.

단체전에서 개인전으로 전환하는 전시 기획에는 도내 미술시장 활성화와 도내 작가들의 활동반경을 넓히기 위한 민족미술인협회의 고민들이 반영됐다.

▲ 이완숙 작 ‘강아지가 있는 집’
▲ 이완숙 작 ‘강아지가 있는 집’
보통 개인전을 개최하기 위해서는 대관료,표구비,운반비 등 500만∼15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하지만 작품 구매가 대중화되지 않은 도내에서는 전시회로 인해 수익을 올리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이때문에 오랜 시간 작품 활동을 펼쳐왔어도 경제적,환경적 요건으로 개인전을 개최하기 어려운 작가들이 많은 실정이다.

개인전 개최 경력이 없거나 적으면 개인전 지원을 비롯한 각종 문화 공모사업에 지원할 수 없게되는 등 활동에 제약이 생긴다는 점에서 도내 작가들의 고민이 크다.

강원민족미술인협회는 이같은 작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작품활동의 근간을 마련하기 위해 작가들에게 개인전을 열어주기로 했다.이를 통해 미술시장 축제로서의 기능 강화도 동시에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공간적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기존에 열어왔던 아트페어 형식의 전시회는 일정한 주제를 갖고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보여준다는 특성이 있지만 각 작가에게 할당된 공간이 획일화 되고 협소하다는 단점이 있었다.협회는 개인전 형식의 전시회를 통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온전히 담아내고 작가가 가장 잘하는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의 작품 구매로도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신승복 강원민족미술인협회장은 “그간 춘천에서만 개최되던 전시회를 원주까지 확장해 대중의 접근성을 높였다”며 “개인전 개최를 통해 그동안 개인전을 개최하지 못했던 작가들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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