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 FSC에 항의 전달
군, 조기경보기에 경고 사격
중·러 폭격기 카디즈 무단 진입

▲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왼쪽)와 중국 H-6 폭격기 모습.
▲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왼쪽)와 중국 H-6 폭격기 모습.
청와대는 23일 러시아 조기경보 통제기의 독도영공 침범과 관련, “우리는 이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이러한 행위가 되풀이 될 경우 훨씬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은 국가위기관리센터에 위치해 상황을 관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또 “정부는 (러시아) 연방안보회의(FSC)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한다”면서 강력한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오늘 오전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침범한 군용기는 중국 H-6 폭격기 2대,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와 A-50 조기경보 통제기 1대”라고 밝혔다.

우리 공군 전투기는 KADIZ를 무단 침입한 중국 폭격기에 대해 20여회, 러시아 폭격기와 조기경보기에 대해 10여회 등 30여회 무선 경고통신을 했으나 응답이 없었다.

특히 독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A-50을 향해 1차 침범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 발과 기총 80여 발을, 두 번째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 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합참 관계자는 “타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사례는 처음”이라면서 “KADIZ를 진입한 타국 군용기 전방 1㎞ 근방으로 경고사격을 한 사례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동시에 KADIZ에 진입한 것도 처음이라고 합참은 전했다.

냉전이후 동북아 신질서가 북한,중국,러시아 등 대륙세력과 한국,미국,일본 등 해양세력으로 재편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공군기의 KADIZ 진입과 러시아 조기경보 통제기의 우리 영공 침입 및 우리 측의 경고사격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궁창성 comets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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