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ck 3d gpu
바로가기
메뉴로 이동
본문으로 이동

‘ 취향대로 입맛대로’ 맛에 반하고 무더위도 날리고

[최윤희의 로컬푸드 이야기] 4. 강원도 막국수
강원도 대표 건강·명물 먹거리
‘막 만들어 막 먹는 국수’ 통용
영동 겉메밀·영서 속메밀 면발
소스·육수·양념따라 천차만별

데스크 2019년 07월 27일 토요일
▲ 새싹 막국수
▲ 새싹 막국수


강렬한 햇살.푹푹 찌는 무더위에 지쳐가는 이즈음.가족처럼 따뜻하게 반겨주고,더위까지 시원하게 잊게 해주는 먹거리가 있다.바로 ‘강원도 막국수’다.수려한 자연의 경관과 천혜의 먹거리가 있는 강원도가 낳은 또 하나의 명물,막국수.그 첫 번째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

막국수는 ‘막 만들어 막 먹는 국수’로 통용되며,그 엣날 아주까리 등불 앞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배가 출출해지면 메밀을 맷돌에 막갈아 체로 쳐서 반죽을 개어 나무로 만든 분틀에 눌러낸 사리에 김치를 듬성하게 썰어 얹어 먹기 시작한 것이 막국수의 기원이다.

막국수의 주원료인 메밀은 단백질이 비교적 풍부하고 라이신,시스틴 등 곡물에 부족한 필수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쌀이나 보리보다도 영양가가 더 높고,루틴이라는 성분을 함유해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며,서늘한 성질로 몸의 열기를 내려주고 소화가 잘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더위에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좋다.또한 저칼로리로 비만,성인병,고혈압 예방에 좋으며 간 기능 개선으로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고 원활한 이뇨작용으로 몸의 붓기를 빼주며 피부미용에도 좋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다만,소화기능이 약해 찬 음식을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를 하는 사람들은 메밀의 찬 성분을 주의해야 한다.하지만 소화가 잘 되게 하는 무와 메밀에 부족한 단백질을 고명으로 올려 보충해주면 차가운 기운을 줄여 주고,음식의 조화를 이루어 영양학적으로도 균형 잡힌 훌륭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다.

▲ 막국수와 메밀전 한상 차림(아래쪽 사진)과 새싹 막국수.
▲ 막국수와 메밀전 한상 차림(아래쪽 사진)과 새싹 막국수.
막국수 하면 ‘강원도 막국수’를 떠올린다.이는 강원도에는 화전민이 많았고,화전민들이 강원도 산간 척박한 땅에서 잘 자라는 메밀로 목숨을 연명하고자 ‘마구’ 뽑아 거친 국수로 끼니를 해 먹은 것에서 유래된다.또한 삶은 메밀국수를 김칫국물에 말거나 양념장을 넣어 만들어 먹는 과정마다 공장제품과 달리 정성스런 손맛을 거쳐 투박한 옛날 고유의 막국수 맛을 고스란히 이어가며 요즘 사람들이 좋아하는 맛과 조화를 잘 이뤄가고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막국수는 영동의 겉껍질과 속메밀을 섞어 뽑은 ‘겉메밀 면발’과 영서의 ‘속메밀 면발’로 구분된다.특히,‘막국수는 춘천’,‘메밀의 본고장 평창 봉평면’ 등으로 알려져 있는데,춘천은 닭갈비와 더불어 소양강댐을 건설한 시기인 1970년대 막국수가 대중화되었고,현재는 ‘닭갈비막국수 축제’로도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춘천의 막국수는 화전민이 먹던 막국수의 형태로 대개 비빔 막국수를 기본으로 육수가 담긴 주전자를 따로 내놓는다.국수는 겉메밀이 아닌 속메밀가루를 사용하고 육수는 사골 국물과 동치미 국물을 섞어 사용하는 집이 많고,배추김치를 양념장이나 고명으로 사용하는 식당도 제법 많다.

막국수를 주문하면 단단하게 말아 얌전하게 담은 면 위에 고소한 깻가루와 김,그리고 맛의 특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양념장이 듬뿍 얹혀 나온다.또한 집집마다 저마다의 특색을 살려 삶은 달걀,아삭아삭 시원한 오이,새콤달콤 무절임,잘게 썰어 양념해 얹은 돼지고기와 새싹 고명 등으로 맛과 멋을 낸다.여기,제대로 막국수의 맛을 즐기려면 우선 막국수를 갖은 양념으로 비비기 전에 막국수 면발만 젓가락으로 살짝 들어서 참기름을 살짝 둘러 맛을 보자.그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입안가득이 풍성이 도는 막국수 본연의 순수함과 감칠맛이 함께 어우러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 비빔막국수
▲ 비빔막국수
그리고 식초나 겨자 등 다른 소스를 더하기 전에 마늘과 고춧가루,양파,파 등을 갈아 숙성시킨 감칠맛 나는 양념장이 얹어 나온 그대로 먼저 비벼 맛을 보면 참기름과 설탕에 한번 코팅된 듯 미끈미끈한 식감의 국수가 다채로운 식자재와 어우러져 내는 맛이 아주 흥미롭다.그리고 취향에 따라 겨자나 식초와 설탕을 좀 더 넣어 비비고 육수를 넣어주면 된다.양념장의 베이스로 쓰인 재래식 간장과 육수 국물의 조화로 배와 양파 등 각종 식자재를 넣고 숙성시켜 완성한 특수 양념장이 막국수의 맛을 좌우한다.잘게 으깬 깨와 솔솔 뿌린 참기름이 극한의 고소함을 더해 마력의 향기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 동치미막국수
▲ 동치미막국수
이번엔 동치미 막국수이다.막국수를 주문하면 작고 투박한 항아리에 살얼음이 낀 차가운 동치미를 한가득 내어온다.1년 이상 저온 숙성시킨 큼직한 무를 넣어 동치미 막국수만의 비법으로 탄생한 깊은 국물이 입맛을 사로잡는다.알려진 방법으로는 동치미 국물 세 국자 정도를 넣어 국물이 자작하게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취향에 따라 좀 더 넣어 국물을 쭉 들이키면서 먹으면 살얼음 낀 동치미 국물이 목안을 타고 가슴 깊숙이 내려가면서 머리가 찡하고,코끝이 뻥 뜷리며 가슴의 답답한 응어리를 쓸어내리는 청량감 넘치는 동치미 막국수 특유의 시원한 맛을 더욱 즐길 수 있다.여기에 얇게 부쳐낸 ‘메밀전’도 한 몫을 한다.묵은지와 파가 고스란히 올려져 들기름으로 지져진 한 조각을 돌돌 말아먹으면 입안가득이 구수한 메밀 맛의 향연에 스르르 빠져들게 된다.오늘 청량감 있는 시원한 맛으로 이 더위를 크게 한 방 날려줄 원조 막국수의 위엄과 다양한 맛의 향연으로 이끌어 줄 ‘강원도 막국수’의 첫 여행을 떠나 보자.

최윤희 교수

△한림성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한국식품영양과학회 정회원△전 한림대 한국영양연구소 연구원△전 한림대 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교수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http://www.kado.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HOT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