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9월까지 업체 선정·지원
국방부에 군납품목 지정 신청
공개입찰 대기업 경쟁 불가피

춘천시가 지역 대표 먹거리인 닭갈비를 군(軍) 급식 품목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서기로 해 대기업 물량공세에 대비한 지역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시는 29일 닭갈비가 군 급식 품목에 포함,지역 업체들이 이를 납품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닭갈비는 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납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는 늦어도 9월까지 군에 납품 의사가 있는 가공업체 1~2곳을 선정해 행정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군 급식 품목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매년 1월 해당 식품 가공업체가 국방부에 직접 신청을 해야 한다.참가신청서를 국방부에 제출하면 서류심사,설명회,시식회,전문가 합동 대면평가 등을 거친다.

군 납품 품목으로 채택이 되면 2020년 하반기부터 시범 납품하고 이후 국방부 전군급식정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닭갈비 납품 업체는 공개입찰로 결정된다.

시는 닭갈비가 군 급식 품목으로 최종 선정되면 지역 닭갈비 가공업체들이 새로운 판로를 확보해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와 지역업체가 주도적으로 닭갈비를 군 급식 품목에 포함시켜놓고 정작 공개입찰 과정에서는 대기업 등에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환주 시의회 경제도시위원장은 “대기업이나 타 지역 업체가 가격경쟁력이나 납입 물량 등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면 지역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다”며 “강원도 군 부대면 강원도내 업체를 우선 계약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지역별 할당량을 정하는 등 지역업체 보호 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시 역시 공개입찰에서 대기업에게 밀릴까 우려하고 있다”며 “당초 취지대로 춘천 업체들이 군 부대에 납품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