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추 반값·무 큰폭 하락
“생산비도 건지기 어려워”
농업인 대책 마련 호소

고랭지 채소 주산지인 평창군지역의 농업인들이 최근 고랭지 채소의 작황 부진과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과 지역농업인들에 따르면 평창지역의 지난 봄배추는 포전거래로 3,3㎡(1평)당 1만2000원선에 거래됐으나 최근들어 6000원∼7000원선으로 떨어졌고 밭떼기 거래도 크게 줄었다.또 고랭지 무도 지난 6월 상품 20㎏ 평균가격이 8770원을 기록,지난해 1만1730원과 평년 1만250원에 비해 급락했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중국산 김치의 수입 확대,휴가철 해외여행 급증 등으로 국내 소비 물량이 줄었고 고랭지 채소 파종기에 양호한 날씨로 생산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지에서 5t 트럭 1대를 작업해 도매시장에 출하할 경우 생산비를 제외한 작업비와 운임,수수료 등으로 200만원 정도가 소요되지만 가격폭락으로 작업에 투입되는 비용도 건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최근 폭염과 장마가 이어지고 가격 폭락으로 적기 출하가 이뤄지지 않아 밭에서 썩어가거나 폐기처분하는 배추량도 늘어 농업인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농업인 이모(진부면)씨는 “고랭지 채소 본격 출하기에 접어들었으나 가격폭락으로 거래 자체가 크게 줄어 출하가 어려운 형편으로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와 지자체,농협 등 관련 기관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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