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임근우 강원대 교수
예술적 영감 원천이자 삶의 터전
춘천 호위하는 모양새 관문 역할

▲ 임근우 작 ‘고고학적 기상도’
▲ 임근우 작 ‘고고학적 기상도’


▲ 임근우 강원대 교수
‘고고학적 기상도’ 시리즈 등을 통해 봉의산과 춘천에 상상력을 더해 온 임근우(사진) 강원대 교수는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서 봉의산을 바라봤다.

봉의산 밑자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임 교수는 “개인적으로 봉의산에 빚진 게 많다”며 어린 시절 놀이터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산을 기억했다.그는 “소양1교 자리에 ‘권총바위’라는 뾰족한 바위가 있었다.그 밑 주변으로 포탄이나 탄피가 굉장히 많아서 또래들이 주우러 다니곤 했다”고 회상했다.임 교수는 “이궁과 봉의산성,송전탑 등 근현대 유산들이 풍부한 것은 물론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봉의산에 깃든 봉황이 큰 날개짓으로 춘천을 호위하는 모양새를 갖고 있다”고 했다.이어 “봉의산을 시외버스터미널이나 공지천처럼 춘천 관문에서 바라보면 뫼 산(山)자의 이미지인데,서면 쪽에서 바라보면 활처럼 휘었다가 꺼지는 형상”이라면서 “왼쪽의 능선은 웬만한 곳에서 보인다.서쪽 능선 계곡을 타고 마을이 형성됐는데 굉장히 좋아서 옛 유지들이 그 쪽에 많이 살았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기 전인 1918년도에 조선총독부에서 지도를 만들었다.의암댐이 생기기 전에는 해마다 물길이 바뀌었다”며 “춘천으로 올 수 있는 길이 북한강 뿐이어서 지형적 요새를 갖췄고,이것이 현재 세종호텔 자리에 이궁이 만들어진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임 교수는 “자연 해자로 둘러싸인 한 가운데 위치한 봉의산은 고려시대 항몽과 임진왜란,한국전쟁 때 모두 피난처이자 전쟁 당시 요충지였다.춘천의 진산이기 때문에 상징성을 좀 더 강조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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