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명문고를 다니던 촉망받던 화가지망생과 주인집아들이자 친구도 춘천의 그 쪽방촌 한 집에 살았다.셋방집이지만 잘나가던 친구와 늘 비교되고 불우했던 주인집아들은 돈문제로 자기방을 친구에게 내주게 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70년대 초반 춘천을 떠들썩하게 했던 고교생 살인사건은 이렇게 시작됐다.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 한수산의 ‘안개시정거리’로 다시 태어난다.물론 화가지망생은 조각가로 바뀌어있지만 소양로 일대의 담배연기 자욱한 탑거리일대 다방과 요선동일대의 닭갈비집과 술집,그들이 활동하던 화실,그리고 사람과 인연을 이을듯 말듯한 소양로 골목이 주인공의 발걸음을 따라 계속된다.

이 길목은 90년대 들어 더욱 쇠퇴화의 길을 걷는다.골목은 사라지고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뜸해졌다.봉의산을 중심으로 소양로와 후평동 일대는 이런 개발시대의 현재와 과거를 고스란히 담고있다.

이로 인해 소양로와 기와집 골목은 5,60년대 세트장을 찾는 방송과 영화의 주요단골무대로 등장하게된다.

영화와 드라마,소설 등 지역 문화 콘텐츠는 도시재생의 단골 소재가 된지 오래다.

점성촌으로서 봉의산 주변마을의 특성을 살려보자는 시도가 나온 것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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