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대표팀, 1차전서 첫 세트 내주고도 내리 세 세트 따내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첫 관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얀타르니경기장에서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 B조 1차전에서 캐나다에 세트 스코어 3-1(21-25 25-20 25-19 25-22) 역전승을 낚았다.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이 한국 공격을 이끌며 양 팀 합해 최다인 37점을 올렸다. 이재영(흥국생명)도 14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번 세계예선에서는 E조 1위를 차지해야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캐나다(18위), 멕시코(21위), 러시아(5위)와 같은 조에 묶였다.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2시에 열리는 러시아(5위)전을 앞두고 2승을 거둬야 조 1위를 노릴 수 있다.

첫 경기는 잘 치렀다.

대회 직전 주전 세터 이다영(현대건설)과 백업 안혜진(GS칼텍스)이 부상으로 이탈하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은 캐나다를 눌렀다. 급하게 투입한 이효희(한국도로공사)와 이나연(IBK기업은행)이 공격을 조율했다.

1세트에서는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고전했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주포 김연경을 활용해 캐나다를 압박했다. 캐나다는 2016-2017시즌 V리그 GS칼텍스에서 뛴 지한파 알렉사 그레이를 앞세워 반격했다.

16-16에서 한국은 김연경의 후위 공격으로 앞서갔다.

그러나 이재영의 서브 범실로 동점을 내주고, 그레이에게 오픈 공격을 얻어맞아 17-18 역전을 허용했다.

김희진(기업은행)의 오픈 공격도 그레이의 블로킹에 걸렸고, 공중전에서도 캐나다가 공을 살짝 밀어내며 득점해 한국이 17-20으로 밀렸다.

한국은 첫 세트를 21-25로 내줬다.

김연경은 1세트에서 8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재영이 2득점에 그치면서 김연경 홀로 외롭게 싸웠다.

2세트에서는 김희진과 이재영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한국이 주도권을 되찾았다.

한국은 12-11에서 김연경이 빈 곳을 노린 연타 공격으로 득점했다. 캐나다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한국은 14-11까지 달아났다.

캐나다는 그레이의 후위 공격, 센터 에밀리 매글리오의 이동 공격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한국이 더 힘을 냈다. 18-16에서 김희진이 오픈 공격에 성공했고, 그레이는 후위 공격 범실을 했다. 20-16으로 앞서간 한국은 김연경의 공격과 상대 범실로 점수를 추가해 2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 한국은 김연경이 6점, 이재영이 4점, 김희진이 3점을 올리는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했다.

3세트에서는 블로킹 싸움에서 앞섰다.

한국은 17-17에서 이재영의 오픈 공격으로 균형을 깨 한국은 김희진의 블로킹 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심판진은 ‘블로커 터치 아웃’을 선언했지만, 라바리니 감독은 비디오 판독으로 판정을 바꿔놨다.

김연경마저 블로킹 득점을 하면서 한국은 20-17로 달아났다.

김연경은 20-18에서 대각을 노리는 퀵오픈에 성공하더니, 21-18에서는 직선을 겨냥한 오픈 공격으로 득점했다.

한국은 22-18에서 김수지의 서브 득점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4세트는 ‘김연경 타임’이었다.

18-20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김연경의 오픈 공격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김수지의 서브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그대로 넘어오자 김연경이 다이렉트 킬로 20-20 동점을 만들었다.

김연경은 20-21에서 빈 곳을 노리는 연타 공격으로 다시 균형을 맞추더니, 랠리가 펼쳐진 21-22에서는 제자리에서 점프해 오픈 공격에 성공하는 묘기를 선보였다.

한국은 22-22에서 김연경이 상대 공격을 받아내고, 이재영이 오픈 공격에 성공해 23-22로 역전했다.

마침표를 찍은 선수도 김연경이었다. 김연경은 23-22에서 연거푸 서브 득점을 하며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한국시간으로 3일 오후 11시 멕시코와 E조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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