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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짙은녹색으로의 초대 감사, 연주기회 많았으면…”

인터뷰┃서형민 피아니스트
평창대관령-통영음악제 교류 일환
윤이상콩쿠르 우승 서형민 독주회
냉철한 분석력 가진 연주자로 정평
“언제 나를 불러줄까 늘 생각
5년만의 한국 공연 특별해
좋아하는 베토벤 후기작 준비”

김여진 beatle@kado.net 2019년 08월 05일 월요일
▲ 서형민 피아니스트
▲ 서형민 피아니스트

국내 양대 클래식음악 축제를 꼽으라면 단연 평창대관령음악제와 통영국제음악제다.4일 두 음악제의 첫 교류행사로 2016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피아노 부문 우승자 서형민의 리사이틀이 열렸다.베토벤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한 서형민은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콩쿠르를 휩쓸었지만 손끝 통증 등 아픔을 겪으면서 국내 무대에 설 기회를 좀처럼 갖지 못했다.

그런 그를 다시 부른 곳이 대관령이다.독일 하노버에서 수학하며 손열음 예술감독과도 연을 맺은 그는 평창과 통영의 첫 다리가 됐다.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베토벤을 꼽은 그는 리사이틀 첫 곡으로 베토벤의 6개의 바가텔 126을 선보였다.이어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드비쉬 전주곡,프로코피에프 피아노소나타 제7번 B플랫 장조를 내리 연주하며 박수받았다.오랜 해외활동으로 그를 만나지 못했던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는 냉철한 분석력을 가진 현 시대 대표 아티스트라는 평이 나왔다.공연 하루 전인 지난 3일 저녁 본지와 만난 서형민은 5년만에 국내 공연과 대관령음악제 방문의 소회를 밝혔다. 대담=김여진


지난 3일 공연을 마친 손열음 예술감독과 기념촬영을 한 피아니스트 서형민. 출처=서형민 SNS
▲ 지난 3일 공연을 마친 손열음 예술감독과 기념촬영을 한 피아니스트 서형민. 출처=서형민 SNS


-얼마만의 한국 공연인가.

“2014년 마지막이었으니 5년만이다.”

-대관령음악제 공연의 의미는.

“한국에 다시 오게 되어서 손열음 감독에게 매우 감사하다.원래 손 감독의 엄청난 팬이다.대관령은 한국에서 매우 중요한 음악제고 나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평창의 녹색은 참 짙다.독일도 주위에 초록색이 많은데 이 곳과 차원이 다르다.자연이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는 의미에서 더 특별하다.”

-평창과 통영을 처음 잇는 역할을 하게 됐는데.

“평창의 자연은 (3년전 콩쿠르에서 우승한)통영을 생각나게 한다.그곳은 바다,여기는 산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통영 윤이상콩쿠르 직전 힘든 일이 많았다.손톱 끝 염증으로 건반을 누르지 못할 정도의 통증 때문에 6개월동안 피아노를 못친 적이 있다.스테로이드 주사까지 맞으면서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에 참가했지만 상태는 악화됐다.통영에 가는 비행기를 타기 전날까지도 취소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는데 도착하자마자 아름다운 경치에 마음이 편안해졌고,만족할만큼 연주를 즐겼다.지금은 90%정도 완치 상태다.평창에 온지 얼마 안됐는데 그때 기분이 든다.”

-베토벤 곡들중 상대적으로 생소한 곡(6개의 바가텔 작품 번호 126)을 고른 이유는.

“워낙 베토벤을 좋아한다.오랜만의 한국 공연인만큼 베토벤에도,저에게도 특별한 곡을 하고 싶었다.후기 작품 중 하나로 애착이 크다.보통 베토벤 후기를 생각하면 깊고 짙다는 이미지가 강한데,이 곡은 그가 죽기 2년전 만들었는데도 아기자기한 느낌을 함께 가지고 있다.베토벤 또한 “내가 쓴 것들 중 최고”라고 했다.제 스승의 스승을 거슬러가면 베토벤에 뿌리를 두고 있다.그 이름에 먹칠을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연주한다.”

-연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악보다.지금이야 녹음이 발달했지만 그때 당시에는 악보를 남기는 것이 전부였지 않은가.악보를 최우선으로 하고 그 위에 제 색을 입힌다.”

-국내 활동 계획은.

“공연은 누군가 초대해줘야한다.한국을 10살 때 떠나서 솔직히 연결고리가 별로 없다.유럽에 있으면서 언제 나를 불러줄까 그런 생각을 했다.이번 초대가 고마운 이유다.무대 자체를 좋아한다.연주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국내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

“음악은 다른 직업과 다르게 연주자의 삶이 묻어나온다고 생각한다.머리로만 하는게 아니고 감정을 쓰기 때문이다.최대한 제 이야기를 풀어보겠으니 즐겁게 들어달라.” 정리/김진형


서형민=1990년생.하노버국립음악대학 대학원 피아노 최고연주자과정.지난해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어워드에서 우승했고,2016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입상했다.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 극장,링컨센터,카네기홀 등 세계 주요 공연장에서 독주회를 선보여 왔고,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허드슨 벨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서울시향,센다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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