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쇄회로기판 구리추출 시설
주민 “상수도 인접 오염 우려”
업체 “바람 이용 환경문제 없다”

춘천 동내면 사암리에 폐인쇄회로기판에서 구리를 추출하는 시설 조성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4일 춘천시 등에 따르면 지역 A업체는 사암리의 한 창고를 임대,폐인쇄회로기판 구리 추출 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시에 용도변경 절차인 표시변경을 신청했다.

폐인쇄회로기판은 휴대폰이나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인쇄회로기판 자투리로,구리가 덧입혀져 구리를 따로 추출할 수 있다.그동안에는 용광로에 녹여 구리를 따로 구분했지만 A업체는 보유한 특허 기술을 통해 폐인쇄회로기판을 파쇄,바람을 이용해 구리만 뽑아낼 계획이다.기존 방식대로라면 유독 물질이나 오폐수가 발생할 수 있지만 바람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게 A업체 입장이다.

하지만 주민들의 생각은 다르다.주민들은 해당 시설이 들어서면 주변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주민 B씨는 “구리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할 수 있고 폐인쇄회로기판에는 납 등 유해물질이 섞여 있다”며 “해당 시설이 마을 상수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는 이달 중으로 해당 업체에 적합성 여부를 통보할 방침이다.시 관계자는 “해당 업체에 특별한 하자가 없는 이상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양측 의견 조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업체 대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환경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답변을 받은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말했다. 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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