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강릉시 홈페이지에 바가지 음식값 성토 “공무원 정신 차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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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 숙박요금에 이어 피서지의 음식값도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항의성 글이 강원 강릉시청 홈페이지에 봇물 터지듯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가족과 강릉에 다녀갔다는 정모 씨는 6일 강릉시 홈페이지에 올린 ‘음식 맛 최악! 가격만 최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숙박비가 비싸도 극성수기라 그런가 했지만, 이틀 동안 경험한 음식점들은 가격도 최소 2배 이상 비싸고, 맛도 없고, 청결 상태도 엉망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도시의 음식 가격 2∼3배 받으려면 최소한 비슷한 서비스라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래서 사람들이 해외에 가는 것이다. 나 아니어도 여름엔 대한민국 호구들이 엄청 강릉에 몰려올 거라는 착각으로 장사하는 분들과 이를 알고도 묵인하는 공무원은 정신 차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모 씨도 ‘강릉시 각성하라’는 글에서 “행정관청이라고 온갖 벌금은 시간 맞춰 제때 걷고, 안내면 별 난리를 부리면서 바가지요금은 자율이라고 장난을 치느냐. 정신 차리라”고 한마디를 했다.

5년 만에 한국에 여행 와서 강릉의 횟집에 들렀다는 김모 씨도 “대게인지, 홍게인지, 킹크랩인지 2인분에 25만원이면 바가지 쓴 것 맞죠”라며 허탈함을 드러냈다.

해변을 무척 아끼는 강릉시민이라고 소개한 박모 씨는 “최근 휴가철을 맞아 안인해변과 주문진해변에 다녀왔는데 해변 화장실을 관리하는 주민과 방문객들의 갈등과 마찰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탈의실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수도 부족해 방문객들은 화장실에서 모래를 털고, 옷을 갈아입을 수밖에 없는데 관리 주민들은 무작정 짜증과 거친 말로 몰아세워 눈치를 봐야 하고, 가슴 졸이며 화장실을 써야만 했다”고 털어놨다.

올봄 동해안 대형산불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홍보하는 것을 보고 동해안을 찾았다는 박모 씨는 “다른 지역은 몰라도 손님을 봉으로 아는 동해안 특정 지역에는 어떠한 재난이 발생해도 자원봉사는 안 갈 것”이라며 “그들은 그것이 고맙다거나 어려운 결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바가지를 씌울 것이기 때문”이라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등으로 휴가를 망쳤다는 관광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데도 해수욕장이나 숙박요금을 관리하는 강릉시 관련 부서에서는 별다른 대책이나 입장조차 내놓지 않아 앞으로도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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