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나뭇가지 등 백사장 뒤덮어
주민 “양수댐 방류 후 부유물 유입”
발전소 측 “오히려 수해예방 도움”

▲ 태풍으로 양양 낙산해변이 쓰레기 더미로 변한 가운데 원인을 놓고 주민과 양수발전소 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 태풍으로 양양 낙산해변이 쓰레기 더미로 변한 가운데 원인을 놓고 주민과 양수발전소 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태풍 프란시스코의 북상으로 영동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서철 절정을 맞고 있는 양양 남대천 인근 해변이 쓰레기 더미로 변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주민들은 양양 양수댐의 방류를 원인으로 지목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있는 반면 양수발전소 측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양양 낙산해변은 7일 오전부터 긴 백사장 일대가 온통 검은색 쓰레기로 뒤덮였다.이들 쓰레기의 대부분은 썩은 나뭇가지와 갈대 등 하천에서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한꺼번에 많은 쓰레기가 몰려들면서 주민들과 군장병,공무원 등은 백사장에서 쓰레기를 치우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주민들은 쓰레기가 양양 양수댐에서 물을 방류했기 때문이라며 반발하고 있다.양수댐에서 방류하기 전까지는 이 일대가 깨끗한 수질을 유지했으나 방류를 시작한 이후 남대천 하구가 터지면서 하천 주변에 있던 부유물들이 바다로 유입됐다 다시 파도에 의해 해안으로 밀려왔다는 것이다.

하지만 양수발전소 측은 댐방류는 관련이 없고 오히려 하부댐이 수해예방에 도움이 됐다는 입장이다.양수댐 관계자는 “많은 비가 내릴 경우 하부댐이 부유물을 거르는 역할을 해 오히려 피해를 줄인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사건도 방류와 연관성이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댐방류로 인한 피해가 명백한데도 양수발전소 관계자들은 실태 파악조차 하고 있지 않다”며 “사태가 수습되면 항의방문 등 적극적인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훈 choiho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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