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감언이설을 속삭이는 친구를 두려워하라’는 말이 있다.상황을 유리하게만 이야기를 하여 판단을 흐리게하는 것이 적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그렇다고 그저 불안해할 이유도 없다.위기일수록 결집할 수 있는 근본 가치,즉 더 이상 일본에 사정도 의존도 안하겠다는 결의가 중요하다.삼성이 소니를 추월한 역량에 비춰볼 때 일본 뛰어넘기는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베트남 포로수용소에서 수년을 보냈던 제임스 스톡데일은 수용소에서 일찍 죽는 사람은 비관론자가 아니라 근거없는 낙관론자라고 말한다.그는 빠른 석방을 믿었던 사람들은 석방이 안되면 좌절하고 다시 희망을 품다 또 좌절하고그러면서 죽어갔지만 석방이 당장은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사람들은 오히려 수용소 생활을 잘 견뎌냈다고 회고한다.‘극한 상황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은 냉혹한 현실 직시에 바탕을 둔 합리적 낙관주의이다’라는 그의 주장을 ‘스톡데일 패러독스’라 부른다.

삼성전자가 그제 모든 반도체 소재를 탈일본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소재 교체가 1년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그 일년의 손실이 어떤 파장으로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 안착까지의 고통이 걱정이다.이 엄중한 상황에서 엊그제 문대통령은 남북간의 경제협력으로 일본을 단숨에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남북평화경제’를 해법으로 말했다.현실인식이 제로이면 실패하게된다는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교훈이 떠오른다.넘어야할 장벽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데 해결책은 추상적 평화로라니 위기상황 앞 국가수장의 말이 맞나 싶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가 발표한 ‘2019 글로벌 혁신지수’를 보면 우리나라는 126개국중 11위이고 일본은 15위이다.이중 정보통신기술과 연구개발은 우리가 1위이다.이 수치를 언급하는 이유는 한국은 이만큼 저력있는 나라임을 강조하고싶어서이다.국가 국민 기업가가 한 마음으로 역량강화에 올인한다면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모여 결국 큰 변화를 가져온다는 나비효과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막다른 길에서의 단합에 우리는 특히 강하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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