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하천 수초·쓰레기 유입
항구 바닥까지 부유물 가득 차
어민들 출어 대신 제거 작업
스크루 걸려 배 엔진고장 우려

▲ 8일 강릉시 연곡면 영진항에서 태풍 쓰레기로 출어를 못한 어업인들이 늪지대처럼 변한 항구에서 수초와 쓰레기를 그물로 끌어올리고 있다.
▲ 8일 강릉시 연곡면 영진항에서 태풍 쓰레기로 출어를 못한 어업인들이 늪지대처럼 변한 항구에서 수초와 쓰레기를 그물로 끌어올리고 있다.

태풍 ‘프란시스코’가 지나가면서 뿌린 폭우로 하천 상류의 수초와 쓰레기 등이 바닷가 항구로 밀려들면서 일부 어항에서는 어선들이 출어를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9일 강릉시 연곡면 영진어촌계 등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8일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 연곡천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영진항으로 밀려들어 항내를 가득 뒤덮었다.

영진항은 항구가 아니라 늪지대처럼 변했다.통나무를 비롯한 부유물이 항구 수면에 떠있거나 수심 2m 가량의 바닥에도 가라 앉아 있는 등 밀려든 부유물의 양을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이 때문에 영진항 소속의 22척 선박들이 이날 1척도 출어하지 못했다.

피해가 심각해지자 강릉시와 어업인들은 항 내의 수초와 쓰레기 더미를 끌어내기 위해 그물을 별도 제작해 쌍끌이 작업을 하듯 선박 2척이 양 옆으로 펼쳐 부유물을 건져내는 작업을 했다.수초 더미로 이뤄진 부유물로 인해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어선들이 출어를 해야 하지만 수초 등이 수면에 떠다녀 시동을 걸 경우 스크루에 걸려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섭(69) 영진어촌계장은 “당분간 부유물 제거 작업을 실시해 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바다로 떠내려간 수초와 쓰레기가 항내로 대량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유물 제거 작업을 한 뒤 항 준설 등 정비사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홍성배 sbhong@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