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하천 수초·쓰레기 유입
항구 바닥까지 부유물 가득 차
어민들 출어 대신 제거 작업
스크루 걸려 배 엔진고장 우려
태풍 ‘프란시스코’가 지나가면서 뿌린 폭우로 하천 상류의 수초와 쓰레기 등이 바닷가 항구로 밀려들면서 일부 어항에서는 어선들이 출어를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9일 강릉시 연곡면 영진어촌계 등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7~8일 태풍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면서 상류 연곡천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영진항으로 밀려들어 항내를 가득 뒤덮었다.
영진항은 항구가 아니라 늪지대처럼 변했다.통나무를 비롯한 부유물이 항구 수면에 떠있거나 수심 2m 가량의 바닥에도 가라 앉아 있는 등 밀려든 부유물의 양을 가늠조차 하기 어렵다.이 때문에 영진항 소속의 22척 선박들이 이날 1척도 출어하지 못했다.
피해가 심각해지자 강릉시와 어업인들은 항 내의 수초와 쓰레기 더미를 끌어내기 위해 그물을 별도 제작해 쌍끌이 작업을 하듯 선박 2척이 양 옆으로 펼쳐 부유물을 건져내는 작업을 했다.수초 더미로 이뤄진 부유물로 인해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어선들이 출어를 해야 하지만 수초 등이 수면에 떠다녀 시동을 걸 경우 스크루에 걸려 엔진 고장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재섭(69) 영진어촌계장은 “당분간 부유물 제거 작업을 실시해 선박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시 관계자는 “바다로 떠내려간 수초와 쓰레기가 항내로 대량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부유물 제거 작업을 한 뒤 항 준설 등 정비사업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홍성배 sbhong@kado.net
홍성배
sbhong@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