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4주년 광복절, 완전한 광복 이루는 원년 되길

오늘(15일)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4주년이 되는 날입니다.3·1운동 100주년,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한 올해 광복절은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태인데다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마저 경색되고 있는 상황에서 맞이해 예년보다 분위기가 비장합니다.

춘천 석사동자생단체협의회는 14일 일본제품 불매운동 캠페인을 벌였고 강원대후문 상가번영회는 태극기달기 운동을 벌였습니다.원주에서는 광복회 원주지회 등 지역내 65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아베규탄 시민문화제가 열렸고 속초와 고성,정선에서도 일본의 경제보복을 규탄하는 결의대회가 진행됐습니다.이처럼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태극기달기 운동 등이 자발적으로 열린 것은 일본의 경제보복 그자체도 부당하지만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태평양전쟁 한국인희생자유족회는 지난 1944년 쿠릴열도 호로무시로섬 앞 바다에서 미군 어뢰로 격침된 징용선(徵用船) ‘타이헤이마루(太平丸) 호’에 타고 있던 강원도내 희생자 400여명에 대한 유공자 선정과 피해보상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습니다.정부는 과거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내에 진상조사에 나서야 합니다.

한일 양국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일본의 경제보복이 시행되던 초기에 “다시는 지지 않겠다”라고 다짐했던 문 대통령은 최근에는 “우리 대응은 감정적이어선 안된다.냉정하면서 근본적인 대책까지 생각하는 긴 호흡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 이런 기조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광복절 메시지에는 국가적 에너지를 결집하고 새로운 한일관계 설정의 해법이 될 수 있는 미래전향적인 메시지가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일본 전체가 아닌 아베 총리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베 보이콧’은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입니다.극일은 감정적 대응이 아닌 냉철하고 성숙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이번 위기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완전한 광복(光復)을 이루는 원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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