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돈선 시인 에세이 ‘매혹과 슬픔’
조선 이주역사·독립운동가 기록


백석부터 빅토르 최까지 우리의 흔적을 찾아 떠난 러시아 여행.스승은 글을 쓰고 제자는 사진을 찍기로 했다.

최돈선 시인(춘천시문화재단 이사장)의 여행에세이 ‘매혹과 슬픔’(사진)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시작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조선의 이주역사를 찾아 올라간다.그의 제자 허영은 따뜻한 시선으로 시종일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슬픔과 떠남,신비,매혹 4가지 주제로 나눠진 책은 연해주,시베리아 횡단열차,올혼섬,이르쿠츠크를 차례대로 여행한다.

첫 장의 연해주는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고려인들이 떠나온 길이며 독립운동가들이 활약했던 근거지다.특히 순국 99년을 맞은 최재형 선생을 기록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최재형은 안중근 의사 거사에 깊이 관여한 독립운동가다.

최돈선 시인은 “최재형을 아십니까.저는 지금까지 정말 최재형을 몰랐습니다.저는 지난밤 그분을 알게되었습니다”라고 그간 역사를 모르고 살아온 우리 모습의 부끄러움을 솔직담백하게 고백했다.또 여행중 만난 백석과 도스토옙스키 등 대문호의 작품을 살펴보면서 대한민국과 러시아 문학의 접점을 찾기도 한다.

최 시인은 “시베리아를 여행하는 일은 한 편의 동화를 쓰는 일”이라며 여행의 풍경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했다.도서출판 마음의 숲.1만5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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