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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인 칼럼]레고랜드는 지역의 화수분이 될 수 있을까

진종인 논설위원

진종인 whddls25@kado.net 2019년 08월 19일 월요일
▲ 진종인 논설위원
▲ 진종인 논설위원

레고랜드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교육용 완구인 레고(LEGO)를 주제로 만들어진 테마파크로 지난 1968년 레고의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덴마크 빌룬드에서 처음 개장했다.레고랜드 운영권을 갖고 있는 영국의 멀린그룹은 지난 1996년부터 한국 진출을 시도했는데 애초에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했다.수도권 난개발 문제 등으로 소강상태를 보이자 강원도가 멀린그룹에게 중도지역의 도유지와 시유지 36만평을 제공하겠다고 제안,춘천 유치가 추진됐다.

강원도 입장에서는 수천명에 불과한 작은 농촌마을이었던 빌룬드시가 레고랜드 개장이후 공항이 건설될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글로벌 도시로 변모했다는 점이 매력이었고,멀린그룹은 전세계 레고랜드 가운데 최초로 섬에 건설한다는 점과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환경 등을 고려해 적지로 판단했다.레고랜드가 주로 2~12세 어린이와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놀이와 체험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각종 시설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춘천의 이미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사업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3년 7월24일 건설현장인 중도를 방문해 “테마파크 유치로 관광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진입교량 건설사업비의 국비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탄력을 받는 듯 했다.하지만 이러한 대형 테마파크사업을 추진할때마다 조기에 성과를 내려는 자치단체와 이것을 악용,과도한 특혜요구를 하는 테마파크사의 갈등을 간과한 것이 문제였다.치밀하고 구체적인 사업성 검토없이 선거공약용으로 활용되다 보니 계획만 요란할 뿐 ‘속빈 강정’에 그치면서 대부분의 외자유치형 테마파크 사업이 무산된 것과 같은 전철을 밟아 가고 있다.

2011년 보궐선거로 당선된 최문순 지사의 핵심공약이자 역점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사업중단 요구와 재원확보 문제 등 끝없는 내우외환을 겪으며 10년 가까이 공사를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애초 2015년이었던 개장시기가 2017년,2018년,2020년 등으로 계속 연기되면서 강원도는 2014년과 2016년 기공식을 한데 이어 2018년에 ‘레고랜드코리아 테마파크 착공보고회’를 개최하는 등 사실상 기공식만 3번을 하는 진기록을 선보였다.선사시대 유적관리 문제,강원도와 춘천시,시행사 등 각 주체간 갈등이 이어지면서 사업은 진척되지 못한 반면 사업 실무를 책임진 도청 공무원들의 ‘흑역사’만 계속되고 있다.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사업은 지난해 12월 사업시행권을 레고랜드 운영사인 멀린 그룹에 넘기면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시공사 선정 문제와 사업축소 논란,분담금 적정성 여부 등을 놓고 여야와 시민단체들이 ‘진흙탕 공방’을 벌이면서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이처럼 지역여론이 ‘사분오열’된 상태에서는 대규모 외자유치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기 힘들다.이제부터라도 초심으로 돌아가 레고랜드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을 제대로 분석한 후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공감을 얻어야 한다.레고랜드라는 테마파크 자체가 지역의 ‘화수분’이 될 수는 없는 만큼 지역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야 당초 건설 명분으로 내세웠던 200만명 관광객 유치와 1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그렇게 못한다면 차라리 과감하게 포기하는 것도 또 다른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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