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온라인 커뮤니티마다
특정강의 매매 게시글 수십건
댓글로 가격경쟁 불법 성행


“수업은 별로지만 학점따기 좋대요.” “절실해서 삽니다.7만원에 강의 삽니다.”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내 대학가에서 학생들이 인기 강의과목을 고가에 사고파는 불법 행위가 성행하고 있다.19일 춘천의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특정 강의를 사거나 팔겠다는 게시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었다.‘00과목 팝니다’라는 글에는 일명 ‘수강신청 전쟁’에서 실패한 학생 4~5명이 댓글로 가격경쟁을 벌였다.3만원에서 7만원까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학생이 나타나면서 흡사 온라인 경매장을 방불케했다.이날 원주의 한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강의 매매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이곳에는 현금거래 대신 특정 브랜드의 기프티콘을 주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강의과목 거래는 수강과목을 갖고 있는 학생이 해당 화면을 캡쳐해 구매자에게 보내 인증을 받은 후 거래대금이 입금되면 일반 학생들이 접속하지 않는 새벽시간 등 특정시간을 미리 정해 수강 취소와 동시에 수강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부 학생들은 졸업에 필요한 필수과목을 듣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대학생 김모(25·춘천)씨는 “수강인원이 한정돼 있어 수강신청 시작과 함께 접속해도 실패할 때가 많다”며 “졸업전에 수강해야할 필수과목을 듣기위해 돈으로 강의를 거래할 수 밖에 없다”고 털어놨다.또다른 학생 박모(22·원주)씨는 “학교측이 학생들의 편의를 생각해 수강 인원을 늘리거나 수강신청한 학생이 이탈하면 대기순번에 있는 학생이 자동으로 신청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강의를 두고 금전거래를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도내 대학의 한 관계자는 “수강신청 과목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어 최근 학교측에서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들을 살펴보고 있다”며 “수강신청과목을 사고파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강신청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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