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손종희 교수 연구팀
군발두통 환자 159명 분석
“일부 유의미한 차이 없어”
“일부 유의미한 차이 없어”

증상이 비교적 경미한 두통이 이른바 ‘자살두통’이라 불리는 ‘군발두통’보다 훨씬 고통스럽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 ‘군발두통’은 하루에도 여러차례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며 눈물,콧물까지 나는 등 일상생활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크다.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신경과 손종희(사진) 교수 연구팀은 ‘한국 군발두통 레지스트리 데이터’를 이용해 2016년 8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전국 15곳 병원에서 군발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15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1일 밝혔다.

연구팀 분석결과 전체 가운데 12.6%(20명)는 개연군발두통 환자였으며, 이들은 군발두통 환자보다 더 오랜 시간 두통발작을 겪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평균 두통발작 지속시간을 비교해보면 군발두통 환자군(139명)에서 94.3분(±52.9)인 반면 한 가지 증상기준이 부족한 개연군발두통 환자군(20명)에서는 163분(±164)으로 1.7배나 더 길었다.개연군발두통 환자들이 군발두통 환자보다 평균 69분 더 두통발작을 겪었다는 것이다(p=0.078). 일부 개연군발두통 환자는 두통발작이 최대 600분까지 지속되기도 했다.또 개연군발두통 환자들은 군발두통 환자들이 겪는 증상과 고통의 정도가 다르지 않았다.두통으로 인한 영향을 평가하는 HIT-6(Headache Impact Test-6) 검사에서 군발두통과 개연군발두통은 각각 68.1(±7.7), 63.9(±11.2)로 점수의 평균값은 큰 차이가 없었다(p=0.117).환자들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EQ-5D 검사에서는 두 환자군 모두 0.85(±0.14)로 동일한 점수가 나왔다(p=0.640).이외 불안검사(GAD-7), 우울검사(PHQ-9), 스트레스검사(PSS-4) 모두 군발두통과 개연군발두통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국제두통학회가 제시한 군발두통 진단기준이 실제 환자의 증상·고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손종희 교수는 “개연군발두통은 현재 두통의 진단 분류에서 군발두통의 진단 기준을 맞추지 못했지만 두 질환은 임상양상,동반질환,삶에 미치는 영향 등이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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