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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는 오늘도 마술피리를 분다

임나현 kees26@kado.net 2019년 08월 26일 월요일 10 면
▲ 임나현
▲ 임나현 글로벌 여행 전문가

예술가뿐 아니라 여자라면 한 번쯤 ‘파리지앵’의 동경을 꿈꾸게 하는 도시,프랑스 파리다.파리는 명실상부 세계 관광 일번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2014년도에는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이 3000만 명이 넘었을 정도니 말이다.한 도시에 이다지도 많은 세계인들이 모이다보니,다국적 다인종의 표본을 이곳 파리에서 실감하게 된다.언뜻 보기에도 자타공인 ‘전 세계 문화예술의 집결지’다.도시 전체가 관광 대국이 되어 1년 내내 바삐 돌아가는 파리니 부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부러움이 단지 그 많은 관광객들이 쏟아 붓고 갈 경제적 부가가치 때문만은 아니다.파리가 가진 묘한 ‘마력’ 때문이다.마치 ‘마적 소리’에 행진하듯,모두가 거부할 수 없는 주문에 이끌려 그곳으로 발길을 향하는 듯하다.내게는 파리가 미래의 잠재적 예술생산자들마저도 한 번은 반드시 거쳐 갈 것을 미리 다짐하는 마법의 도시로 비춰진다.

그러나 그 바탕에는 ‘다양성 무한 인정’이라는 확고한 발판이 놓여 있다는 사실에 고개가 숙여진다.한국인이 앓고 있는 ‘다양성의 부재’로는 쉽게 쫒아갈 수 없을 것만 같아 괜스레 조바심이 생긴다.실로 다양성에 대한 사회적 부재는 남과의 끊임없는 비교와 열등감 그리고 그에 따른 시기와 질투로 자기만의 개성을 발전시킬 여유마저 앗아간다.

조금만 튀어도 ‘본 적 없고 들은 적 없는 낯설음’을 문제 삼으며 우리의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낯선 독특함을 칭찬하며 부추기는 파리는 전 세계 예술생산자들과 전 세계 예술소비자들을 유혹하며 미(美)의 메카를 구축해왔다.진정 다양성을 포용했던 아름다움이 낳은 산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그러면서도 그들 고유의 언어와 문화만큼은 콧대 높게 지키면서 말이다.다양성은 인정하되,자기 고유의 문화를 굳건히 지킨다는 뚝심으로 파리는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전 세계인들을 불러들이는 예술의 마술피리,패션의 마술피리,음식의 마술피리,와인의 마술피리를 불어댈 것이다.

내 고향 강원도도 저들의 다양성과 뚝심을 각 분야에 한껏 흡수해 ‘독특한 문화 생성지’,‘다양한 문화 스폰지’란 칭호를 거리낌없이 만들어 내길 희망한다.그리고 춘천을 닮은 캐나다의 호수마을 오카나간,구불구불 아름다운 해안선 따라 갯바위 즐비한 삼척과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로드,커피의 도시 강릉과 멜버른의 커피,서핑의 허브 양양의 발랄함과 하와이의 와이키키의 정열,기암절벽과 노송을 품고 영월을 굽이쳐 흐르는 동강의 확대판 같은 미국의 콜로라도강,이 모든 명소가 강원명소와 닮아있지 않은가! 내심 넓디넓은 땅덩어리만으로도 자신감이 가득한 외국인들에게 역으로 세계 명소들의 축소판인 강원도를 도민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자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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