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오페라앙상블 공연 '바스티아노와 바스티아나'
신진예술가 양성프로젝트 도출신,도내 대학생 선발
오페라 유망주 기회제공 시민체험프로그램 구상

▲ 강원오페라앙상블은 지난 24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오페라 ‘바스티아노와 바스티아나’를 선보였다. 사진은 공연 모습.
▲ 강원오페라앙상블은 지난 24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 오페라 ‘바스티아노와 바스티아나’를 선보였다. 사진은 공연 모습.

오페라는 대중들에게 아직 익숙치 않은 장르다.성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조차 오페라 무대를 거치지 않고 졸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지역 문화예술계에서 오페라의 문턱은 더욱 높다.이런 가운데 도내 오페라 유망주들의 무대 갈증을 해소시키는 동시에 지역 관객들이 오페라에 입문할 수 있는 무대가 지난 주말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춘천출신 테너 김요수아(28·세종대)와 소프라노 신지음(22·강원대 대학원),바리톤 신입음(20·강원대),피아니스트 이예진(19·강릉원주대).지난 24일 춘천 몸짓극장에서 열린 강원오페라앙상블(단장 오성룡)의 오페라 ‘바스티아노와 바스티아나’는 이들의 젊은 성악가들의 데뷔 무대였다.도 출신과 도내 대학생들이 지역 극장에서 오페라 데뷔무대를 갖는 것은 이례적이다.앙상블이 내달까지 진행하는 3차례 공연 중 첫번째로 신진예술가 양성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주인공 4명은 이번 무대를 위해 지난 6월 오디션으로 선발됐다.

장 자크 루소의 소설 ‘마을의 점쟁이’를 원작으로 모차르트가 12살 때 쓴 ‘바스티아노와 바스티아나’는 남자친구 외도로 잠시 멀어졌던 연인이 ‘꼴라마법사’를 만나 화해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젊은 연인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구성,20대 성악가들의 데뷔작으로 안성맞춤이었다.강원오페라앙상블이 창단 당시 무대에 올린 첫 작품이기도 하다.연인 역할은 김요수아와 신지음이,꼴라 마법사는 신지음의 동생 신입음이 맡아 아름다운 아리아로 객석을 꽉 채웠다.데뷔무대인만큼 연기력이 가장 큰 과제였지만 무리없이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등장인물 수가 적어 각 캐릭터의 감정 변화가 더욱 자세하게 느껴지는 무대였다.무대를 위해 오성룡 단장이 연출을,전상영 피아니스트가 음악코치를 맡는 등 앙상블 상임단원들이 멘토로 나섰다.

공연 전 연습 현장에서 만난 젊은 성악가들은 오페라에 대한 열정을 가감없이 밝혔다.몇해 전 사고로 몸이 불편한 부친 앞에서 공연을 펼쳐 감동을 주기도 한 김요수아는 “뮤지컬을 진로로 생각했었는데 군 제대후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성악을 배웠다.실력이 단계별로 올라가면서 성악의 매력에 더욱 빠지게 됐다”고 했다.신지음은 “음악하는 학생들의 가장 큰 걱정은 진로다.음악교육도 물론 좋은 길이지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만큼 더 많은 무대기회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대학 진학 전 아나운서를 준비했다는 신입음은 “성악을 하면서 노래 부르는 기쁨을 알게됐다”며 “노인 연기부분이 어려웠는데 멘토로부터 호흡법을 배우고 난 후 달라졌다”고 오페라를 배우는 기쁨을 전했다.

강원오페라앙상블은 이같은 오페라 인재발굴부터 지역 내 문화교육프로그램 등을 구상중이다.세계 최초의 호상 오페라 축제인 오스트리아 ‘브레겐츠 페스티벌’을 춘천에 접목시키는 것이 오성룡 단장의 꿈이다.그는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춘천 풍경이 오스트리아와 비슷하다”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성악을 체험하는 프로그램 등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
▲ 지난 24일 열린 강원오페라앙상블 ‘바스티아노와 바스티아나’ 공연전 연습실에서 만난 오성룡 단장과 아티스트들.사진 왼쪽부터 오성룡 단장,테너 김요수아,피아니스트 이예진,소프라노 신지음,바리톤 신입음.
▲ 지난 24일 열린 강원오페라앙상블 ‘바스티아노와 바스티아나’ 공연전 연습실에서 만난 오성룡 단장과 아티스트들.사진 왼쪽부터 오성룡 단장,테너 김요수아,피아니스트 이예진,소프라노 신지음,바리톤 신입음.

강원오페라앙상블은 27일 축제극장 몸짓에서 앙상블 최대 규모의 오페라 ‘토스카’로 무대를 이어간다.오 단장과 김홍승 연출가,이일구 지휘자가 디렉터로 참여했으며 토스카 역의 소프라노 조현애를 비롯,테너 유현욱,바리톤 오동규,베이스 심기복·김준빈,피아노 전상영,엘렉톤 백순재가 출연한다.비극적 멜로로 인간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마지막 공연은 내달 7일 현대오페라계의 거목 ‘메노티’의 코믹 오페라 ‘텔레폰’으로 꾸며진다.두 공연 모두 전석 2만원에 관람할 수 있다.한편 강원오페라앙상블은 오스트리아,독일,이탈리아를 무대로 활동한 춘천출신 성악가와 피아니스트로 구성,2016년 창단한 단체로 올해 축제극장 몸짓의 상주단체가 됐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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