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주민 700명 군청서 집회
합의없는 한전 밀실협의 규탄
대책위·한전측 첫 만남 연기

▲ 허필홍 홍천군수가 26일 군청 앞에서 송전탑 전면백지화를 담은 공문을 읽고 있다.
▲ 허필홍 홍천군수가 26일 군청 앞에서 송전탑 전면백지화를 담은 공문을 읽고 있다.

속보=홍천군민들이 지역을 횡단하는 동해안∼신가평 송전선로 설치를 반대(본지 8월26일자 2면)하는 대규모 집회를 갖고 사업 시행기관인 한전을 규탄했다.26일 홍천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궐기대회에는 허필홍 군수,김재근 군의장,신영재·신도현 도의원,주민 700여명이 참가해 송전탑 건설계획 백지화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주민이 모르는 입지선정위원회를 해체하라’‘한 번은 당해도 두 번은 안 속는다’ 등의 피켓을 들며 송전탄 건립 반대를 외쳤다.또 “20년전 남면에 들어선 765kV 송전탑으로 재산 손해 등을 입었는데 또 초고압 송전탑이 설치되는 것은 홍천 군민을 두 번 죽이는 일”이라고 했다.동면에 사는 안혜경씨는 “송전탑 설치로 농산물은 폭락할 것”이라며 “대도시 주민은 사람이고,농촌주민은 개·돼지란 말이냐”라며 항의했다.

홍천군도 송전탑 건설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홍천군은 “홍천 군민을 무시하고 주민의 협의나 동의가 이뤄지지 않은 동해안∼신가평 500kV HVDC 송전선로 사업 추진에 강력 반대하고 지금까지 추진된 사항에 대해 전면 백지화를 촉구한다”라는 공문을 홍천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에 보냈다.홍천군은 “한전이 지금처럼 홍천 군민의 뜻에 반하는 절차를 계속한다면 모든 절차를 거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그러나 홍천군수의 서명을 둘러싸고 주민들과 홍천군이 실랑이를 벌여 한때 긴장감이 돌았다.

용준순 송전탑 반대대책 공동위원장은 “송전탑 문제는 어떤 이유로도 흥정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결코 물러 설수 없는 싸움”이라며 “민과 관이 힘을 합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군청에서 읍사무소까지 1.2㎞ 가두 행진은 취소됐고,오후3시 주민대책위 집행부와 한전 경인본부 관계자와의 첫 만남은 연기됐다. 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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