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강은

나의 모든 생애를 관통했고

나의 꽃이었다



안개 꽃이거나

물의 꽃



나의 감성과 생활 깊숙한 곳까지

따라와서는 늘 푸르게 채색하였으니



강기슭에서 찰싹거리던 입술들,

가슴에 밤새 떠있던 물새들,

연인의 달빛이

잔물결로 반짝거리며 세월을 건너갔다



그리하여 쓰라림과 환상이 파도치며 멀리

나를 지나 또 다른 한 생을 펼치었다





조성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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