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강화 아울러 선택근무제 등 전향적 자세를

일과 삶에 균형을 찾자는 이른바 ‘워라밸(work & life balance)’ 문화가 기업에 도입된 이래 직장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그런데 강원도 내 여성 취업자의 워라밸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이 분야에서의 낙후성을 염려하게 됩니다.일을 위해 할당된 시간과 삶의 다른 측면 사이에서 개인이 필요로 하는 균형을 특히 도내 여성 직장인들이 제대로 얻어내지 못한다면 삶의 질 측면에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동안 실제로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수준에 대한 논의를 했고,특히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주민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여러 가지 정책 및 제도를 도입해 왔습니다.이젠 공공기관의 워라밸은 어느 정도 정착된 것으로 이해되지만,이제 다시 도내 기업체들의 여성 취업자에 대한 배려의 문제가 제기됐다 할 것입니다.

강원통계지청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도내 사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근로자가 전국 평균보다 많습니다.도내 여성 53.1%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특히 영월(61.9%),고성(61.2%),정선(60.7%),인제(60.1%) 등은 60%가 넘는 여성 고용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이들 여성 근로자의 삶의 질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즉,가사와 육아 그리고 개인의 삶의 질과 수준을 묻게 됩니다.

2018년 기혼 여성 취업자 16만여 명 중 경력단절 유경험자가 5만 명 정도로,이는 곧 전년과 비교해 3.6%p 늘어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기혼 여성이 많음을 보여줍니다.주말 여가 방법에서 TV시청(75.5%)이 압도적입니다.이는 또 취미생활을 다양하게 하지 못하는 등 워라밸 수준의 낮음을 드러냅니다.이른바 ‘쉼포족’ ‘상사병’이라는 신조어 그대로의 정황이 도내 사업장에 만연돼 있다 하여 지나치지 않습니다.

자율 선택 근무제,남성 근로자의 의무휴식제,직장 근무처 강제 소등 등 보다 다양한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합니다.그렇지 않아도 사회적 인프라의 상대적 열악성을 면치 못하는 강원도입니다.다른 지역은 실현되는데 전국평균 이하의 워라밸 수준이라면 정주 여건 등 또 다른 문제를 부를 수 있습니다.물론 강원도 기업경쟁력 강화방안이 선행이 필요하다고 보지만,기업스스로와 당국의 전향적 자세 또한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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