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관련 첫 공식 입장…이재용, 모처에서 TV로 판결 시청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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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9일 대법원의 이른바 ‘국정농단’ 판결과 관련,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대법원의 ‘원심 파기 환송’ 선고 직후 입장문을 내고 이같이 사과한 뒤 “앞으로 저희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왔다”면서 “미래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수사 및 재판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변호인단은 이날 삼성 입장문과 별개로 대법원 판결에 대한 평가를 내놨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과거 '정경유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에서 탈피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최악의 상황인 만큼 '대표기업'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라는 해석을 내놨다.

한편, 이 부회장은 이날 재판정에 출석하지 않은 채 모처에서 TV를 통해 판결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 임원들도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일정과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향후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면서 "우려했던 결과가 나왔으나 대법원 선고 내용이 모두 비관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파기환송심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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