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SI 8월 93.7 전월대비 2.3p↓
추석음식 간편식 대체 가정 늘어
5만원 미만 선물세트 구매 급증

경기 불황에 서민들의 삶이 팍팍해 지면서 추석 특수 실종을 걱정할 정도로 상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29일 한국은행 강원본부의 8월 강원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2.3p 내린 93.7을 기록했다.현재생활형편(-0.7%p),현재경기판단(-0.5%p),가계수입전망(-0.7%p),향후경기전망(-0.4%p) 등 조사항목 대부분이 전월대비 지수가 악화,급격한 소비심리 위축현상을 드러냈다.원주 GS슈퍼마켓 혁신지점의 경우 8월 일 평균 방문객 수가 980명으로,지난해 1059명 보다 7.5% 감소했다.해당 점포 관계자는 “명절세트 사전예약도 눈에 띄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배,사과 등의 판매가가 내려갔음에도 경기침체 여파로 인해 실제 구매율은 작년대비 20%정도 줄었다”고 전했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은 직접 요리하는 대신 가정간편식(HMR)으로 간편하게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날 원주 홈플러스를 찾은 주부 고명지(59)씨는 “장도 볼겸 추석 차례를 앞두고 마트를 둘러봤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다.주변 지인들이나 가족들 모두 주머니 사정이 어렵다보니 명절 음식을 간소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6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명절 상차림과 관련된 가정간편식 상품 매출이 지난해 추석보다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해마다 찾는 사람이 늘자 롯데마트 측은 이번 추석 사전예약판매 기간부터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제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렸다.

선물세트 역시 저렴한 가격대가 인기다.이마트의 추석선물 사전예약의 경우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30.1% 늘었고,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인 생활용품 선물세트 매출은 209.9%나 급증했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통시장 상인들은 침체된 경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춘천 풍물시장 상인연합회 임병철 회장은 “시장을 찾는 사람들은 많아졌지만 실제 매출은 30%가량 감소했다”며 “작년에 비해 과일이나 채소가격 시세가 절반가량 줄었는데 명절을 앞두고 구매력은 줄어 불황에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이호 lee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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