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골목상권이 무너진다 <상>SSM 증가,골목상권 급속 붕괴
매출감소 심각 7년새 40% 폐점
기업형 슈퍼마켓 12곳 → 37곳


유통구조 변화로 대기업들이 SSM 진출을 확대하고 지역 기반 중대형 유통업체가 성장하자 골목상권인 나들가게가 7년사이 40%가 폐점하는 등 지역소상공인들이 고사위기에 놓였다.1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19개 대형마트 매출액은 1조345억2600만원으로 전년(1조141억9900만원)대비 203억2700만원이 늘었으며 2015년(1조7억2000만원)과 비교해 338억600만원 증가했다.2011년 도내 대형마트 매출액 7869억원에 비해 6년새 2400억원(24%)이나 늘었다.

올해 2분기 유통업계 1위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하는 등 위기감이 감돌자 대형유통업체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점포수를 확대하고 있다.2010년 도내 12곳이었던 SSM은 올해 3배인 37곳으로 15곳이 늘며 골목상권을 잠식하고 있다.특히 도내 SSM 등 대규모 유통 점포는 지난해 29곳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이마트 SSM인 노브랜드와 에브리데이 등은 2015년 5곳에서 지난해 7곳으로,롯데 계열 SSM도 10곳에서 12곳으로 늘었다.

반면 골목상권은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10년 도내 574곳의 나들가게가 있었으나 이중 지난해 7월 기준 159곳(27.7%)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현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강원지역 나들가게는 320곳으로 9년만에 254곳(44.3%)이 폐점한 셈이다.

최근 춘천 이마트 노브랜드 진출을 두고 지역 상인들이 크게 반발하는 것은 SSM으로 인한 매출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SSM이 골목상권을 장악한 원주는 2017년 9월 노브랜드 무실점·반곡점이 첫 개점한 이후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1년만에 노브랜드 점포 수가 4곳으로 늘었다.원주지역의 한 노브랜드 점포 인근에서 나들가게를 운영 중인 서모(60)씨는 노브랜드 진출 전후 일 평균 매출액이 18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40만원(22%) 줄었다.

이태호 춘천나들가게협의회장은 “고용근로자수 5인 이하 등 소규모 점포에서 지역상품권을 소비할 수 있도록 가맹점 제한을 둬야한다”고 밝혔다.

백순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장은 “자본력,가격·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대형유통업체의 골목상권 진출은 유통생태계를 혼란케하는 움직임이다”며 “원주에서 짧은 시간 안에 노브랜드 점포 수가 확대돼 소상공인들이 타격을 입었던 사례를 돌아봐야한다”고 말했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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