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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시선]영랑호를 그대로 방치만 할 것인가?

전영식 속초시 영랑동주민자치위원회 고문

데스크 2019년 09월 03일 화요일 8 면
▲ 전영식 속초시 영랑동주민자치위원회 고문
▲ 전영식 속초시 영랑동주민자치위원회 고문

산불피해를 입은 영랑호에 속초시가 전망데크,인도교,수변공원,생태공원 등을 조성하는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을 계획하고 있다.이와 관련해 환경단체간 찬반 논란이 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과거 청초호유원지 조성 당시 있었던 일들과 현실을 떠올리게 된다.

1999년 조성된 청초호유원지는 호수변 쓰레기 더미의 불모지를 매립해 ‘인간과 자연,미래의 삶’이라는 주제를 갖고 ‘국제관광엑스포’를 개최한 곳이다.대회의 성공과 더불어 지역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 귀감으로 남았고 현재는 자연친화적인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관광명소다.상징탑과 대공연장 부지는 대규모 행사와 이벤트를 유치·개최하는 속초의 귀중한 자산으로 남았다.그러나 당시에도 자연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개발 대신 그대로 보존하자는 심한 반대와 반발이 있었다.만약 엑스포 개최의 호기를 저버리고 그대로 방치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영랑호는 둘레가 7.8㎞나 되는 매우 넓은 호수로 도심 가까이 철새가 날아오고 화랑 영랑의 숨결과 범바위 금장대의 풍광이 있는 속초의 또다른 자산이다.자연생태계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그러나 각종 오염원으로 인해 이미 호수의 생태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부영양화로 석호마다 서식하던 제첩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며 주변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연의 복원력에만 의존하기에는 이미 무리다.호수로 유입되는 하천수질과 생활하수,호수 내 퇴적 오니의 성분 등을 정밀조사 분석하면서 각종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도록 인위적으로 조성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영랑호는 주거지역과 접해있고 일부 관광시설도 유원지내에 있어 개발사업에서 생태계 보전과 주민 삶의 질 향상,관광자원으로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몇년전 한 경동대 교수가 스위스 루체른의 목조다리 ‘카펠교’의 사례를 영랑호에 도입하자는 제안을 하면서 현 산책로의 불편한 문제점을 지적했다.현재의 영랑호 산책로는 일방통행식 차도와 자전거,도보 탐방객이 혼재돼 서로 불편하고 일주하기에도 버거운 거리다.

도보 데크를 설치해 사람과 차량통행을 분리하고 목교 설치로 산책코스를 조정하고자 하는 생태탐방로 조성사업이 이를 개선하는데 확실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지난 4월 산불로 훼손된 경관 복구를 위해 관련 사업들을 추진해야 하는 새로운 당면과제가 생겼다.이런 시점이 영랑호 철새 등 동식물의 서식환경을 조성해 주면서 자연생태탐방의 조화로운 시설을 설치해 인간과 자연이 함께하는 명품 영랑호로 가꿔 나갈 좋은 기회일 것이다.부디 관련 사업들이 지체되지 않고 합리적이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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