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이른 추석에 고지대도 송이 생산 안 돼

자연산 양양송이 추석특수가 올해는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평년에 비해 이른 추석 때문이다. 3일 양양지역 송이 채취 농가와 수집상에 따르면 추석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산속에서는 송이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양보다 채취가 먼저 시작되는 인제지역 설악산 고지대 송이도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양양속초산림조합은 아직 올가을 송이 수매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일반 버섯과 마찬가지로 송이도 온도와 습도가 맞아야 생산된다. 적당한 온도와 습도가 유지돼야 땅속의 균사가 잘 자라고 균사가 잘 자라야 버섯 생육도 잘된다. 8월 산지의 지표 기온이 25도 내외를 유지하다가 9월 초에 20도 이내로 떨어지고 1주일 정도 지나야 송이가 생산된다. 따라서 자연산 양양송이가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시기는 9월 중순 정도는 돼야 하고 송이 수매도 이때가 돼야 시작된다.

실제로 양양지역 자연산 송이 수매는 2018년과 2017년은 9월 14일, 2016년은 9월 17일에 시작됐다. 비교적 일찍 시작했다는 2015년에도 9월 11일이다. 하지만 추석이 평년보다 10여일이나 이른 올해는 추석과 송이 채취 시기가 어긋나 추석이 지난 다음에야 송이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마다 추석이면 선물용으로 수요가 폭주하는 자연산 양양송이를 외지로 보내기 위한 택배 작업에 분주했던 송이 수집상들도 올해는 추석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이번 주 비가 내리면 다음 주 초 송이가 채취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택배 배송에 걸리는 시간이 2∼3일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추석특수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분석한다.

올해와 같은 현상은 2016년에도 나타났다. 당시에도 추석이 평년에 비해 일러 추석 연휴가 지난 다음에 송이 수매가 시작돼 송이 채취 주민과 수집상들을 안타깝게 했었다.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는 “이번 주 비가 내리고 다음 주 초 정도면 일부 산지에서 송이가 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상황은 두고 봐야 한다”며 “송이가 채취되지 않아 수매 일정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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