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경영자금 대출 규모 늘어
올 2분기 대출금 1조5684억원
전년동기 보다 1464억원 증가

도내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대출액이 상승,연체 등 채무악화에 시달리는 소상공인들이 늘고 있다.

3일 통계청,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강원지역 자영업자는 21만6000명으로 전년동월(21만1000명) 대비 5000명(2.4%) 증가했다.

특히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같은 기간 16만5000명에서 17만3000명으로 8000명(4.8%)이 늘었다.취업시장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자 비교적 진입이 쉬운 소규모 자영업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개업 및 경영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 대출을 받는 도내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며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대출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올해 2분기 강원지역 도소매업 대출금 규모는 1조5684억원으로 전년동분기(1조4220억원)와 비교해 1464억원(10.3%) 증가했다.

전국 도소매업 분야 대출금이 같은 기간 110조5262억원에서 118조7882억원으로 8조2620억원(7.5%) 늘어난데 비해 2.8%p 가파른 증가세다.

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증가세도 전국평균을 웃돈다.올해 2분기 강원지역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1조87억원으로 전년동분기(9152억원) 대비 935억원(10.2%) 증가했다.같은 기간 전국 대출규모가 37조5000억원에서 39조8328억원으로 2조3328억원(6.2%) 증가한 것 보다 4.0%p 높은 증가폭이다.

경기 침체로 매출 부진에 빠진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부담 이중고로 빚을 내자 연체율은 오르고 채무상환능력은 악화되고 있다.숙박·음식점업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그간 0.3%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 0.43%로 급증했으며 도소매업 대출 연체율은 0.45%에 달한다.

이태호 춘천나들가게협의회장은 “경기 침체 상황에서 대형업체의 공세에 시달리는 소규모 도소매업 자영업자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며 “경영구조가 나빠져도 사업을 접지 못하고 대출을 통해 버티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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