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집배원들 한숨
일반 3000개 택배 100개
점심 거르고 배달 예삿일

▲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3일 춘천시 퇴계동 일대에서 춘천우체국 집배원 권혁득씨가 우편물과 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 추석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한 가운데 3일 춘천시 퇴계동 일대에서 춘천우체국 집배원 권혁득씨가 우편물과 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밀려드는 택배에 점심은 먹을 생각도 못합니다.”

추석우편물 특별소통기간을 맞은 춘천우체국 집배원 권혁득(50)씨의 하루는 오전 8시 사무실 바닥을 빼곡히 채운 택배를 분류하는 것으로 시작한다.하루평균 5500개였던 택배 물량이 추석을 맞아 1만2000여개까지 증가하면서 평소 1시간 30분이면 끝나는 분류업무에 걸리던 시간이 3시간까지 늘어났다.

분류작업을 마친 오전 11시.권씨는 쉴틈도 없이 집배업무를 위해 오토바이 가득 우편물을 싣고 우체국을 나섰다.권씨가 소속된 팀은 정식직원 9명,위탁택배원 3명,계약직 1명 등 총 13명으로 춘천시 퇴계동 일대 배달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오늘은 점심을 굶는 날”이라며 한손 가득 우편물을 들고 주택가 골목과 상가건물을 분주히 돌아다닌 권씨의 몸에는 어느새 땀이 비오듯 쏟아졌다.

하루에 2500~3000개의 일반 우편과 30개의 택배를 배달하지만 추석기간에는 택배가 100여개로 늘어나 평소보다 1~2시간 늦은 오후 5시에 집배업무가 끝난다.배달을 마친 권씨가 다시 우체국으로 복귀해 오후 8시까지 우편분류작업을 마무리하면 비로소 하루 일과가 종료된다.2년전 허리통증으로 수술까지 했다는 권씨는 “23년동안 집배원 생활을 하면서 허리,어깨 통증을 달고다니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인력보강이 시급하지만 아직까지 증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우정노동조합의 총파업 철회가 2달이 지난 현재 추석우편물 특별소통기간에 돌입한 강원도내 집배원들의 업무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강원우정청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평상시의 1.6배,지난해 추석대비 1.2배에 해당하는 90만 개의 택배가 발송될 것으로 예상된다.도내에는 파업이후 22명의 위탁택배원이 증원될 것으로 예고됐지만 아직 인력을 뽑지도 않은 곳이 대부분인 탓에 추석이전 인력보강은 어려울 전망이다.한 우체국 관계자는 “추석 특별소통기간 물량 증가로 집배원들의 업무량이 늘어나고 있어 위탁택배원을 빠른 시일내에 고용할 수 있도록 채용과정을 진행중이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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