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호, 홈런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키움 대 두산 경기. 8회 초 2사 1루 때 키움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9.9.3     m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KBO 리그 키움 대 두산 경기. 8회 초 2사 1루 때 키움 박병호가 2점 홈런을 친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19.9.3


아직 2019년 프로야구 정규리그는 끝나지 않았지만, 8월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홈런 레이스의 향배를 가른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추격자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3연타석 투런 홈런과 마지막 타석 솔로 홈런 등 하루에만 대포 4방을 몰아쳐 드디어 홈런 1위로 올라섰다. 몰아치기의 달인으로 꼽히는 박병호는 8월 31일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도 홈런 1개를 보태 8월에만 홈런 11개를 쐈다. 이어 3일 두산 베어스와의 일전에서도 밀어서 서울 잠실구장 우측 펜스를 넘기는 괴력을 뽐내며 시즌 홈런 30개 고지를 밟았다.

2위 제리 샌즈(키움·27개)를 3개 차로 밀어낸 박병호는 지금 페이스라면 4년 연속 홈런 킹에 오른 2012∼2015년에 이어 4년 만이자 통산 5번째로 홈런왕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

박병호는 경쟁자들보다 15경기 이상 덜 치르고도 홈런 탑을 더 높이 쌓았다. 몰아치기에도 능하고 방향도 부챗살이라는 점은 거포로서 박병호의 자질을 훨씬 돋보이게 한다. 박병호는 우측 방향으로 9개, 가운데 방향으로 5개를 날렸다. 밀어서, 퍼 올려서 자유자재로 넘겼다. 왼쪽으론 가장 많은 14개, 그리고 좌중간 방향으로 4개를 보탰다.

▲ 페르난데스 호쾌한 홈런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에서 두산 페르난데스가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8.27     ond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6회말 2사에서 두산 페르난데스가 홈런을 때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9.8.27


최다 안타왕을 노리는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173개)의 몰아치기 안타도 시선을 끈다. 페르난데스는 2위 이정후(키움·168개)가 주춤한 사이 다시 격차를 벌리며 안타 1위를 향해 잰걸음을 옮겼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래 최다 안타 부문은 토종 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한 번도 이방인 타자에게 이 부문 타이틀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정교한 타격으로 무장한 교타자 페르난데스가 외국인으론 21년 만에 이 부문 타이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이변이 없는 한 역대 외국인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이 부문 1위는 2015년 180개를 친 에릭 테임즈(전 NC 다이노스)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타격과 관련해 ‘자신만의 확실한 무언가가 있다’라고 인정한 페르난데스는 시즌 초반부터 기복 없이 안타를 터뜨렸다. 페르난데스는 시즌 최다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 횟수에서 이정후(59회) 다음으로 많은 55회를 기록했다.

특히 8월 막판 9경기 중 6번을 비롯해 8월에만 14번이나 멀티 히트를 쳐 이정후와의 차이를 차근차근 벌렸다. 보장된 몸값 35만달러에 인센티브 35만달러 등 최대 70만달러라는 저렴한 몸값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페르난데스의 최대 강점은 편식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왼손 타자인 페르난데스는 왼손, 오른손 투수에게 모두 타율 3할 이상을 쳤다. 중남미 선수에겐 생소할 것이라던 언더핸드 투수에게도 홈런 2방과 함께 타율 0.432로 쾌조의 타격을 뽐냈다. 페르난데스는 3일 키움과의 경기에선 조상우의 시속 155㎞ 빠른 볼을 정확하게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리는 등 좀처럼 빈틈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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