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매거진 OFF] 추석 연휴 국도 38호선 여행
총연장 319.1㎞ 서산~동해선
영월·정선·태백·삼척 등 관통
해발 700m 하늘길·바다 이어져
곳곳 유명 관광지, 길따라 힐링

▲ 지그재그 해발 1300m에 위치한 태백 오투리조트길.
▲ 지그재그 해발 1300m에 위치한 태백 오투리조트길.

추석 명절을 목전에 두고 귀성·귀경길 걱정이 태산이다.공짜라 좋지만 명절 기간에는 고속도로가 심각한 지·정체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다.온종일 차량에 갇혀있다보니 몸은 쑤시고,졸리고,이동 내내 따분하다.길이 뻥뚫려 빨리 달린다고 해도 볼거리가 없어 심심하다.이럴땐 국도를 이용하면 어떨까.강원도에서 충청도로,충청도에서 강원도로 오고가는 38번 국도는 맑고 깨끗한 청정자연인 산과 계곡,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는 ‘힐링 끝판왕’이다.추석연휴 38번 국도에서 일상의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두근두근 고향의 설렘을 느껴보자.

38번 국도에 오르면 구불구불 이어지는 고갯길,고속도로 처럼 넓게 확장된 국도길,해발 700m 이상의 하늘길,바다 절경을 품고있는 해안길 등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내는 아름다운 길이 쉴새 없이 이어진다.가을향기 물씬 풍기는 힐링·낭만 관광지도 지천이다.차량 이동시 1시간에 한번꼴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아 지역별 관광지를 벗삼아 나들이 하듯 쉬엄쉬엄 가다보면 알차고 뜻깊은 추석여행을 할 수 있다.고향가는 길도 한결 가벼워진다.

▲ 정선 삼탄아트마인.
▲ 정선 삼탄아트마인.

총연장 319.1㎞의 국도 38호선은 일명 38번 국도,서산~동해선이라고 불린다.충남 서산시 대산읍을 기점으로 충남 북부(당진,아산),경기 남부(평택,안성,이천),충북 북부(음성,충주,제천),강원도 남부(영월,정선,태백,삼척) 지역을 동서 방향으로 관통해 동해시까지 뻗어있는 도로이다.강원도 남부 산간지대에 다양한 위락시설이 조성돼 사계절 많은 시민·관광객들이 38번 국도를 이용하고 있다.

충청도 마지막 지점인 제천에서 강원도로 넘어오면 동강과 조선 제6대 왕인 단종 유배지로 유명한 영월을 가장 먼저 만난다.산이 많은 영월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한다.청령포와 장릉,고씨동굴,선돌,만항재 등 발 닿는 관광지가 모두 역사의 현장이다.천체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할 수 있는 별마로 천문대도 있다.

▲ 정선 아우라지.
▲ 정선 아우라지.

영월에서 4차선 도로를 30분 가량 달리면 정선에 도착한다.정선에는 폐광지역 경제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된 복합 리조트시설인 강원랜드가 있다.카지노와 호텔,콘도,골프장,스키장,워터파크,테마파크 등을 운영하면서 사계절 전국 각지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아우라지,삼탄아트마인,아라리촌,화암동굴,자연휴양림 등 유명 관광지도 많다.

강원랜드를 기준으로 산길,고갯길을 넘어 20분 정도 달리면 국내 제1의 석탄도시인 태백이 나온다.탄광의 흥망성쇠를 고스란히 품고 있는 태백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다.탄광과 폐광촌,자연과 문화,기차역과 마을,골목길과 시장이 60∼70년대 영화세트장을 옮겨다 놓은 듯 옛 체취와 추억을 선사한다.석탄박물관,태백체험공원,철암탄광역사촌,365세이프타운,고생대자연사박물관,태양의후예 세트장,매봉산 바람의 언덕이 대표 관광지다.

▲ 영월 별마로천문대.
▲ 영월 별마로천문대.

태백에서 38번 국도를 따라 통리재를 20분 가량 지그재그 내려가면 도계읍에 위치한 하이원추추파크,유리나라가 나오고,계속 가다보면 신기면의 명물 환선굴과 대금굴을 만난다.38번 국도는 삼척 도경리를 지나 동해시 북평동에 가까워지면서 해안선을 끼고 있는 7번 국도를 만나 끝이 난다.38번 국도 끝자락에서 동해와 삼척이 지근거리에 위치해 유명 해변과 관광지를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동해·삼척의 해안도로는 드라이브,데이트 코스로 엄지척이다.추석 연휴길 마음의 여유,느림의 미학을 원한다면 답은 국도 38호선이다. 김우열 woo96@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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