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1758세대 감소
평균단위 매매가 2.8% 하락
추가 물량공급 등 악순환


정부가 실수요자 중심의 주택 시장을 천명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9·13부동산 대책을 발표한지 1년이 된 가운데 수도권 시장을 염두에 둔 정책으로 강원지역 부동산 시장은 1년이 지나도록 ‘가격 하락’과 ‘거래 실종’이라는 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유래없는 거래절벽과 집값 하락세에 집 한채 가진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9·13대책은 주택 투기세력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대출 규제,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청약제도 강화,3기 신도시 공급 등의 내용을 담았다.강화된 규제에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요 제재 대상이었던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둔화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수도권발 규제에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교통망 개선 호재로 부동산 호황을 맞았던 강원지역은 지난 1년간 시장이 급속도로 위축됐다.

8일 국토교통부,한국감정원 등에 따르면 9·13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7월까지 강원지역에서 매매된 아파트는 1만2046세대로 전년동기간(1만3804세대) 대비 1758세대(12.7%) 감소했다.도단위 지역에서는 제주(20.4%),전북(14.3%),경기(14.2%)에 이어 네번째로 매매거래량 감소율이 높았다.같은 기간 시·군별로는 춘천(33.6%)의 매매거래량이 가장 많이 줄었으며 교통망 개선 및 남북 평화 무드 조성으로 외지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속초(26.5%),양양(19.6%),고성(15.4%)의 매매거래량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도내 아파트 가격은 1년새 3% 가까이 하락했다.지난달 도내 아파트의 평균단위 매매가격은 ㎡당 191만6000원으로 전년동월(197만1000원) 대비 5만5000원(2.8%) 떨어졌다.같은 기간 전국은 401만2000원에서 427만원으로 25만8000원(6.4%) 매매가가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변동률에서 9.2%p 역행한 셈이다.

권용수 한국감정원 춘천지사장은 “주택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로 매매 거래절벽인 상황에서 추가 아파트 물량 공급이 이어지며 급매로 주택을 내놓는 사람들이 증가,집값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권소담 kwonsd@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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