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강풍 도내 1038㏊ 피해
재해보험 가입률 12.8% 그쳐
보험료 자부담 지자체마다 차이
큰 재해 때마다 피해보상 막막

▲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추수를 앞둔 철원평야 논에도 수백㏊의 피해가 발생했다.
▲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추수를 앞둔 철원평야 논에도 수백㏊의 피해가 발생했다.

속보=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강원도내 농가들이 막대한 피해(본지 9월 9일자 1,7면)를 입은 가운데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도내 농가는 전체의 10%에 그쳐 태풍피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강원도에 따르면 9일 기준 태풍으로 인한 도내 농작물 피해면적은 1038㏊로 축구장 1450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하지만 도내 전체 농가 가운데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은 12.8%에 그치고 있다.지난해 기준 도내 농가 수는 6만7810가구로 경지면적은 10만1564㏊이다.이중 도내 농작물재해보험 가입 농가는 지난 7월 기준 8656가구로 가입 면적은 1만5401㏊에 머물렀다.

이처럼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률이 낮은 이유는 보상비가 적기 때문이라는 것이 농민들의 주장이다.이번 태풍으로 복숭아 낙과피해를 입은 A(춘천)씨는 “지난 10년간 재해보험 자부담으로 2000만원 가량을 냈지만,7년전 태풍 ‘볼라벤’ 때 과수원 절반 규모인 8200㎡가 피해를 입었는데도 보상금액은 500만원에 불과했다”며 “보험을 들면 오히려 손해인 상황에서 누가 농작물 자연재해보험을 들겠냐”고 반문했다.

지자체마다 천차만별인 보험료 자부담율도 문제다.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은 정부지원 50%,시·군비 24.5%,도비 10.5%가 고정적으로 지원되는 반면 자부담율은 시군별,품목별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벼 품목의 경우 횡성은 0%지만 속초 3.75%,춘천 5%,양구·인제·고성 10%로 자부담율이 제각각이다.이번에 벼 피해가 가장 컸던 철원,원주,강릉 등 12개 시군 자부담율이 15%에 달했다.

도 관계자는 “춘천시의 경우 올해부터 보험비 지원비율을 늘리는 등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추가지원을 하다보니 지역별로다를 수 있다”며 “농가들의 부담이 줄어들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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